머리 아플 때, ‘이 기억’ 떠올리면 덜 아파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갑자기 머리가 아프면, 좋은 시절을 떠올려보자.
좋았던 기억을 회상하면 편두통을 완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이나 사진, 향기 등에 의해 떠오르는 과거에 대한 그리움을 말하는 향수(nostalgia)가 가벼운 진통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학원(Chinese Academy of Sciences)은 영국 연구진과 함께 18~ 25세 34명 피실험자들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이미지와 현대 생활에서 볼 수 있는 장면이나 사물을 보여주고 두 그룹 사이에 느끼는 통증의 정도에 차이가 있는지 알아보는 실험을 진행했다. 동시에 fMRI(기능적 자기공명영상) 스캔을 통해 뇌 활동을 측정한 결과를 학술지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Neuroscienc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절반에게는 어린 시절을 떠올릴 수 있는 간식거리, 만화, 놀이터 게임과 같은 그림 26가지를 보여주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현대적인 장면이나 사물의 이미지를 보여줬다.

사진을 보는 동안 참가자들은 한 번에 3초 동안 손목에 열을 쬐었다. 열의 온도는 점차 높아졌다. 참가자는 열 자극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0점에서 10점 척도로, 사진이 얼마나 향수를 느끼게 했는지 1점에서 5점 척도 평가했다.

그 결과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사진을 본 사람은 같은 정도의 열 자극에 대해 통증 수준이 더 낮다고 보고했다. 낮은 온도에 노출된 상황에서 느끼는 통증을 3.8이라고 평가해, 현대적인 사진을 본 사람이 평가한 통증 점수인 4.2에 비해 9.5% 낮았다.

그러나 높은 열에 노출됐을 경우에는 두 그룹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 평가 점수 사이에 눈에 띄는 차이가 없었다.

fMRI 스캔 결과를 보면, 향수를 자아내는 사진을 본 사람은 통증을 인지하는 데 관여하는 뇌 영역인 혀이랑(lingual gyrus)과 해마곁이랑(parahippocampal gyrus)의 활동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통증을 처리하는 뇌의 일부인 시상의 활동이 증가했다.

이는 과거 좋았던 시절에 대해 회상하는 것과 뇌에서 통증을 처리하는 영역 사이에 ‘기능적 연관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과거의 좋은 기억은 두통이나 가벼운 임상통증과 같은 낮은 정도의 통증을 약물없이 완화할 수 있는 방법이며 긍정적인 감정이 통증과 같은 부정적인 경험을 상쇄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eun@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1 개의 댓글
  1. 두바리티나

    꽃같은 사춘기때 첫사랑의 기억은 평생을 두고 잊지 못 한다고 그래.
    도시민들의 만성적인 편두통도 어쩌면 그 때 그 기억이 없어서 그러는지도 몰라.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