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생존율 높지만, ‘이것’ 놓치면 큰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유방암 5년 상대 생존율은 93.3%로 다른 암에 비해 높다. 조기 발견하면 완치도 가능하다. 그러나 생존율이 높다고 안심할 수 있는 암은 아니다. 유방암 환자를 괴롭히는 뼈 전이 합병증이 쉽게 찾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유방암은 유방암 자체보다 전이와 합병증이 더 무섭다. 암종류에 따라 뼈로 전이되는 비율에 차이가 있지만, 유방암은 특히 뼈로 전이가 잘된다. 진행성 유방암 환자 중 65~75%는 뼈 전이가 발생하며, 이들 뼈 전이 환자 중 60~70%는 뼈 전이 합병증까지 겪는다.

 ‘뼈전이 합병증’ 인지하는 환자 많지 않아
암이 뼈로 전이된 유방암 환자는 최초 진단 1년 이내에 뼈전이 합병증을 경험한다.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에는 연간 최대 4회까지 뼈전이 합병증이 발생한다. 그럼에도 환자들은 뼈전이 합병증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에서 발표한 한 연구보고서를 보면 유방암 환자 10명 중 7명에게 나타나 뼈전이 합병증이 나타나지만 뼈전이 암 환자의 약 10.8%만이 뼈전이 합병증을 치료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우리 몸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뼈는 지속적으로 생성과 파괴를 반복한다. 오래된 뼈를 제거하는 파골세포와 새로운 뼈를 만드는 조골세포의 균형이 뼈를 건강한 상태로 유지시킨다. 살아있는 조직으로서 이런 균형 상태를 이루지만, 만약 암세포가 뼈로 전이되면 뼈의 상태는 죽어간다.

암세포는 대부분 신생 혈관 안으로 침투해 혈류를 타고 이동하다 뼈에 전이된다. 이 뼈에서 암세포가 증식을 하면서 골 파괴를 일으키는데 이에 따라 뼈는 약해질 수밖에 없다.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상태가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생겨난 골격계와 관련한 증상이 바로 뼈전이 합병증이다.

정확히 말해 뼈전이 합병증은 뼈로 전이된 유방암 환자에게 발생하는 모든 증상을 통칭한다. 대개 병리학적 골절, 뼈 수술, 척수 압박, 뼈에 대한 방사선 치료 등이 필요한 상태를 말하며 심한 경우 골격계를 무너뜨리기도 한다. 뼈에 가해지는 통증의 정도도 극심하며, 운동신경 및 자율신경 마비를 유발해 사망 위험도 증가시킨다.

항암치료만 받는 유방암 환자, 골밀도 악화 심하기도
유방암 수술 후 항암치료 방법에 따라 뼈 건강이 달라지기도 한다. 이는 호르몬 병행치료와 관련이 있다. 특정 보조항암치료를 받지 않으면 골밀도가 약해진다는 것이다. 유방암 수술을 받은 여성 중 65%가량은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환자로 분류된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의 자극을 받아 암세포가 성장하는 상태의 암환자라는 뜻이다.

이들 환자의 경우 수술 후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보통 항에스트로겐 약물 복용이나 화학요법과 약물 병행 복용 등 보조항암치료를 받기도 한다.

보조항암치료를 받지 않는 유방암 환자의 경우, 골밀도가 악화되는 정도가 심하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있다. 특히 항암치료만 받는 55세 이하 여성에서 보조항암치료를 받지 않았거나 항암치료 후 항에스트로겐 약물 복용 병행군보다 골밀도 악화 정도가 심하다는 것이다. 항암치료만 받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환자라면 뼈건강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암세포의 뼈전이는 유방암 환자의 생존기간을 위협하고 삶의 질을 저하시키기 때문에 신속한 관리와 예방이 필요하다. 항암치료 등 보조항암치료 기간부터 뼈 건강 회복을 위해 노력한다면 삶의 질을 건강하게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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