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에 쥐가 나면 무조건 마그네슘?!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악! 밤에 잠을 자려고 누웠다가 갑자기 종아리가 아파서 이렇게 소리를 질러봤던 사람이라면, 한 번 쯤 마그네슘에 대해 들어보았을 것이다. 다리, 손, 발 등 특정 부위에서 경련이 일어나고 근육이 수축되며 통증이 발생하는 상태를 흔히 ‘쥐가 났다’고 말한다.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근육경련이 발생할 수 있어, 다리에 쥐가 자주 나는 사람들이 영양제로 많이 섭취한다. 그런데 다리가 쥐가 나면 무조건 마그네슘으로 해결할 수 있을까? 안타깝게도 그렇지 않다. 그럼 어떤 경우에 마그네슘이 도움이 될까?

● 마그네슘의 기능과 역할
마그네슘은 우리 몸에서 300여종 이상 효소의 보조인자로서 탄수화물과 지방 대사 및 미토콘드리아 ATP 합성 등에 필요한 미네랄이다. 특히 신경과 근육의 전기신호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신경과 근육의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체내 마그네슘의 50~60%는 뼈와 치아에 존재하므로 뼈의 강도 유지에도 필요하다. 대부분의 뼈건강 영양제에 칼슘, 비타민D와 함께 마그네슘이 함께 들어있는 이유다. 마그네슘은 곡류와 콩류, 견과류 등에 풍부하고 시금치, 미역, 멸치 등 다양한 식품에 들어있다.

그러나 조리를 할 때 손실률이 높고 육류 섭취가 증가하면서 상대적인 마그네슘 결핍이 발생할 수 있다, 또한, 스트레스가 심하면 마그네슘 소모량이 증가한다고 알려져 현대인들이 단일제(한 가지 성분만 들어있는 영양제)로 많이 섭취하는 대표적 영양소 중 하나다.

건강기능식품은 하루 섭취량에 94.5 mg 이상의 마그네슘이 함유될 때 ‘에너지 이용에 필요 및 신경과 근육기능 유지에 필요’라는 기능성 내용을 표시할 수 있다. 일반의약품의 경우 하루 복용량에 마그네슘이 280mg 이상 함유될 때 ‘마그네슘 결핍으로 인한 근육경련’에 효능·효과가 있다는 것을 표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반의약품 영양제 하루 복용량에 마그네슘이 100mg 들어있다면 이 내용을 표시할 수 없다. 근육경련의 원인이 마그네슘 결핍으로 의심된다면 최소 280mg 이상을 섭취해야 제대로 된 효과를 볼 수 있다.

● 야간다리경련 완화에 효과가 애매한 마그네슘
‘야간다리경련’ 혹은 ‘야간근육경련’은 마그네슘만으로 관리가 쉽지 않다. ‘야간다리경련’은 잠자리에 누워서 기지개를 펴거나 몸을 뒤척일 때 갑자기 종아리 근육이 뭉치고 경련과 함께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잠자리에 누웠을 때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 때문에 잠을 자기 어려운 ‘하지불안증후군’과는 다르다.

마그네슘이 결핍되면 근육경련이 생길 수 있어 이럴 때 마그네슘을 많이 섭취하지만, 근육경련 후의 통증이 다음 날에도 지속될 정도로 심각하거나 발생 횟수가 잦다면 마그네슘만으로 해소하기 어렵다. ‘야간다리경련’은 주로 60세 이상에서 많이 겪는 문제로, 마그네슘 결핍보다 노화로 인한 말초신경손상과 관련성이 더 높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장의 마그네슘 흡수가 감소하고 치아나 소화기 건강 등의 이유로 식사 상태가 나빠져 마그네슘 결핍으로 경련이 발생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특별히 마그네슘 결핍 위험이 없고 경련 후의 통증이 너무 오래 지속된다면 가까운 병의원에서 정확한 상태 확인이 필요하다. 만일, 말초신경의 과흥분이 원인으로 판단되면 이때는 신경의 흥분을 조절하는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이 빠르게 완화된다. 마그네슘 결핍과 근육경련의 관계는 워낙 많이 알려진 내용이라, ‘야간다리경련’ 예방 목적으로 마그네슘을 섭취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2014년 호주 비영리 보건단체 NPS MEDICINEWISE에서 다수의 논문을 정리한 칼럼이나 2017년 미국내과학회지에 발표된 무작위 위약 대조군 연구 결과를 보면, 야간다리경련 예방 및 치료에 마그네슘 보충제 섭취 효과는 인정되지 않았다.

● 마그네슘 영양제가 도움 될 수 있는 사람
술을 자주 마시거나 잦은 설사와 함께 다리 경련을 경험한다면 마그네슘 영양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알콜 의존성 환자들은 식사를 제대로 하지 않아 영양상태가 나쁘고 구토나 설사 등으로 마그네슘 배출은 증가하고 흡수가 감소해 대부분 마그네슘 결핍을 경험한다.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도 이와 비슷하게 생활한다면, 마그네슘 결핍 위험이 높다. 만일, 근육경련 등의 결핍 증상이 뚜렷하다면 마그네슘 보충제와 함께 음주량 및 음주 횟수 감소를 권한다. 운동을 즐기는 사람이 50대에 접어들며 운동 후 다리 경련이 자주 발생할 때도 마그네슘이 도움이 될 수 있다. 혈당 조절이 잘되지 않아 소변 배출량 증가로 마그네슘 배출이 늘어난 사람에게도 마그네슘 영양제가 도움 될 수 있다.

마그네슘 영양제로 해소될 상황이라면, 영양제 섭취 후 2주 내외로 경련 횟수나 강도가 줄어들 것이다. 만일, 섭취 후 증상에 특별한 변화가 없다면 원인을 다시 찾아야 한다. 영양제로서 하루에 성인의 마그네슘 상한섭취량 350mg 이상 섭취하면 설사 등 위장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350mg 이하라도 개인차로 설사 때문에 섭취가 불편하다면 함량을 낮추거나 마그네슘 형태를 바꾸어 볼 수 있다. 경련 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경련 발생 부위를 수시로 스트레칭하고 마사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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