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어려움에 불안장애.. 왜?

[사진= 한가인 / SBS ‘써클하우스’]

육아는 참 힘들다.  ‘육아 퇴근’의 줄임말인 ‘육퇴’가 국어사전에 오를 정도다. 아이가 잠들면 그제야 육아에서 ‘해방’되어 퇴근한다는 말이다. 배우 한가인(40)도 육아의 어려움을 방송에서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24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써클하우스’의 MC 이승기가 “가인씨가 녹화를 최대한 길게 하고 싶다고 했다”고 말하자, 한가인은 “집에 일찍 가고 싶지 않아서 그렇다. 아이가 둘인데 36개월까진 오롯이 내가 키운다는 원칙을 세웠다”고 했다. 육아의 고충을 에둘러서 표현한 것이다.

한가인은 “아이들이 저랑 애착관계가 생기고 정서적으로 안정될수록. 정작 나는 불안정해지는 것을 발견했다. 실제로 불안장애가 와서 상담도 했다. 원래 웃음도, 장난도 많은 성격인데 어느 날부터 말수도 줄어들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집에서 아기랑 얘기해야 하는데, 공룡소리를 내는 것 밖에 없었다. 맨날 티라노(티라노사우루스·공룡) 장난감과 사니까… (방송에서) 이렇게 말을 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입이 닫히지 않는다”고 했다.

◆ ‘불안’은 흔한 감정이지만… 스트레스, 힘든 상황

여기서 한가인이 언급한 불안장애에 대해 알아보자. 물론 한가인이 실제 겪은 불안장애와는 다를 것이다. 질병관리청의 자료를 토대로 일반적인 불안장애를 요약한 것이다. ‘불안’은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낄 수 있는 감정이다. 스트레스, 힘든 상황 등을 겪을 때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뚜렷한 원인 없이 기분이 안 좋고 모호한 두려움 등이 생긴다. 이 때  자율신경계통의 문제로 인해 불안과 함께 심장이 뛰는 증상(심계항진), 가슴 답답함, 두통, 땀, 위와 장의 문제, 안절부절 증상도 같이 나타날 수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 가장 흔한 불안 증상 10가지

1) 자주 소화가 잘 안되고 뱃속이 불편하다. 2) 어지러움(현기증)을 느낀다.  3) 가끔씩 심장이 두근거리고, 빨리 뛴다.  4) 가끔씩 몸이 저리고 쑤시며, 감각이 마비된 느낌을 받는다. 5)  신경이 과민해져 있다. 6) 침착하지 못하다. 7) 흥분된 느낌을 받는다. 8) 편안하게 쉴 수가 없다. 9) 자주 얼굴이 붉어지곤 한다. 10)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두려움을 느낀다.

불안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수시로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불안장애라는 질병의 진단기준을 규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불안이 그 사람의 일상생활에 얼마나 후유증을 남기느냐에 따라  정상적인 불안인지 아니면 병적인 불안인지를 규정할 수 있다. 다음은 병적인 불안 또는 불안장애에 속하는 흔한 경우로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진단과 도움이 필요하다.

1) 특별한 이유 없이 불안 및 초조감을 주로 호소하는 경우. 2) 심장마비나 질식과 같은 위급한 증상을 호소하지만, 심혈관이나 호흡기계통에 문제가 없는 경우. 3) 두려워하는 대상이나 상황에 노출될 때 지나치게 불안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 4) 반복적이고 강박적인 생각이나 행동을 떨쳐버릴 수 없는 경우. 5) 심각한 위기 상황(정신적 충격) 이후, 반복적으로 불안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 등이다.

◆ 불안과 우울은 어떻게 다를까?

불안 증상과 우울 증상은 모두 부정적인 감정이란 측면에서 같은 점이 있다. 하지만 우울 증상이 ‘현재’와 ‘과거’에 대한 반응인 반면, 불안 증상은 앞으로 일어날 ‘미래’에 대한 반응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좋아하는 것을 상실했거나, 싫어하는 것이 추가되었을 때 생기는 감정이 우울감이다. 반면에 좋아하는 것이 사라지거나 싫어하는 것이 생길 것이라는 ‘예측’ 때문에 불안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전문가라도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감별하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 불안장애가 심한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와 상담해 항불안제 복용 등 약물치료, 인지행동치료, 정신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다. 자신에게 적합한 치료를 꾸준하게 받는 것이 중요하다. 약물치료와 더불어 인지행동치료 등을 같이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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