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마신 다음날 설사, 해장의 신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음주 다음날이면 뱃속에 폭탄이라도 떨어진 마냥 설사하는 경우가 있다. 어젯밤 안주를 의심하고, ‘과음 때문일까?’ 라고도 생각한다. 명확한 이유를 찾을 수 없다. 이와 마찬가지로 생리기간이만 다가오면 설사하는 사람도 있다. 대체 왜 그런 것일까? 

알코올은 강력한 융모 자극제

과음하면 구토를 통해 알코올을 내보내듯, 음주 다음날 설사를 술똥이라 부르며 이 과정이 해장을 빠르게 만든다는 속설도 있다. 하지만 전혀 사실이 아니다. 우리 장엔 수많은 ‘융모’가 있다. 융모는 소화 과정에서 수분과 영양소를 흡수하는데, 이 기능이 저하되면 설사를 한다. 또, 알코올은 장의 연동운동을 과하게 만들고 담낭에서 분비되는 소화효소인 담즙을 감소시킨다. 이는 장의 음식물 흡수율을 떨어트려 설사의 원인이 된다.

과음으로 설사를 반복하면 장내 유익균 배출도 늘어난다. 이는 장 건강을 해치고, 설사·변비 등을 유발해 악순환이 반복된다. 설사를 예방하는 방법은 효모가 많은 맥주나 막걸리 같은 당분이 많은 발효주를 피하는 것이다. 또, 위스키나 고량주 같이 도수가 높은 술은 더 강하게 융모를 자극하니 주의하자. 술 한 잔 마실 때 마다 물 한 잔을 마시는 것은 알코올 분해에 도움을 준다. 안주는 삼겹살, 곱창 같이 지방 많은 음식을 피하고, 부드럽고 소화가 잘되는 두부, 계란찜 등을 먹는 것이 현명하다.

생리기간의 불청객, 설사 

유독 생리기간엔 설사도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생리통에 설사까지 겹치면 아랫배는 최악의 상태가 된다. 생리는 프로게스테론이 감소하며 시작한다. 반면 생리활성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은 증가해 자궁이 수축하고 통증도 생긴다. 프로스타글란딘이 자궁을 넘어 장까지 수축시키고, 장에서 수분 흡수가 잘 이뤄지지 않아 설사가 발생한다.  

소염진통제는 프로스타글란딘 생성 효소의 활동을 억제해 생리 중 설사를 완화할 수 있다. 또 생리통과 동일하게 온찜질도 도움을 준다. 혈액순환을 방해하는 딱 붙는 옷이나 스타킹 착용을 피하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통해 혈류 증가를 유도하자. 자극적인 음식은 설사를 유발하니 피한다. 특히, 따뜻한 차를 마시면 통증을 줄이고 체온을 높이는 데에 도움을 준다.

    김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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