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병원은 ‘코로나 쓰나미’…”아직 풍토병 아냐”

서울 한 병원의 응급실 앞에서 환자와 가족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스1]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확진자 증가 추이에 비례해 함께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

오미크론 변이는 기존 바이러스 대비 덜 위협적이지만, 확진자 수가 압도적인 증가 추이를 보이면서 그에 상응해 심각한 환자들도 늘고 있다.

25일 0시 기준, 신규 사망자는 94명, 위중증 환자는 655명이다.

이로 인해 최근 대학병원들은 다시 환자들로 북적이고 있다.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는 “정부는 현재 의료 역량이 감당 가능하다고 계속 얘기하는데 현장을 보고 얘기했으면 좋겠다”며 “병원은 코로나19 쓰나미 상태”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아직 엔데믹(풍토병)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풍토병이 되려면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1’이 돼야 하는데 현재 코로나19 지수는 ‘1.44’다. 김 교수는 “기초감염재생산지수가 1이라는 의미는 1명의 확진자가 1명을 감염시킨다는 것으로, 1보다 적으면 바이러스가 소멸되고 1이상이면 팬데믹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풍토병이 되려면 보다 효과적인 백신과 치료제도 필요하다고 보았다. 치료제 접근도도 현재보다 높아져야 한다. 지난 2009년 신종플루가 유행할 당시 처음에는 백신이 존재하지 않았지만 이후 효과적인 백신이 등장했다. 또, 항바이러스제인 ‘타피플루’ 처방을 통해 환자가 현저히 줄어들어 2010년 말에는 독감처럼 풍토병이 됐다.

반면, 코로나19에 사용하는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는 타미플루처럼 손쉽게 처방 받을 수 없다. 김 교수는 “병용금기 약물이 있고 부작용도 좀 있다”며 “유사시에는 집 근처에서 별 어려움 없이 빨리 처방 받고 먹을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원활하지 않다”고 말했다.

3~6개월마다 신종 변이가 출현한다는 점에서 올 여름과 가을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지는 않을지 주시할 필요도 있다고 보았다. 해당 시점 더 이상 새로운 변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코로나19를 풍토병으로 간주할 수 있지만, 예상치 못한 변이가 또 다시 등장한다면 엔데믹 시점은 좀 더 멀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정부당국이 불확실한 근거를 바탕으로 엔데믹을 얘기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장밋빛 전망을 얘기하는 것”이라며 “코로나 검사를 받고 악화되면 재빨리 치료를 받을 수 있어야 하고 애로사항이 없어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병원 현장은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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