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실수를 더 인정할 줄 안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식당에서 식사를 마친 후 계산서를 받았는데 메뉴 하나가 계산에서 빠져있다. 당신이라면 직원에게 알리겠는가, 아니면 그냥 계산서에 적힌 금액만 내고 가겠는가?

많은 사람이 경험해 본 이 도덕적 딜레마 상황에서 절반 이상의 사람이 계산 상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런 상황에서 남성보다 여성이 실수를 더 인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스라엘 텔하이대학(Tel-Hai College) 연구진은 실제 상황에서 사람들이 얼마나 정직하게 행동하는지에 관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참가자 278명에게 텔아비브에 있는 식당에서 혼자 식사를 하며 커피와 샌드위치 등 두 가지 메뉴를 주문하라고 요청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참가자는 계산서를 받았는데, 거기에는 식사 한 메뉴 두 가지 중 하나가 누락돼 있었다.

이 중 직원에게 실수를 알리지 않은 참가자는 과반수인 169명이었다. 직원에게 문제를 알릴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에는 다양한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남녀 차이가 있었다는 것. 여성은 남성에 비해 누락된 메뉴를 알릴 가능성이 16% 더 높았고, 더 비싼 메뉴가 누락된 경우 이를 알릴 가능성은 두 배 높았다.

연구를 이끈 요세프 토볼 박사는 “더 싼 메뉴 항목이 누락된 경우 직원에게 이를 알릴 가능성이 더 낮다는 사실에서 보여지듯, 이번 실험 결과는 사람들이 도덕적 결정을 내릴 때 더 낮은 수준의 부정직함과 부정행위는 용인할 수 있다는 이론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결제 방식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신용카드로 식사를 결제한 사람은 현금으로 지불한 사람보다 실수를 알릴 가능성이 20% 높았다.

신용카드로 결제하는 경우 직원을 한 번 더 대면해야 하고, 이때 직원이 오류를 알아차리면 당황스러운 상황에 처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러한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경제심리학 저널(Journal of Economic Psychology)’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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