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 2잔이면 하루 00 권장 섭취량 충족”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와인 2잔만 마셔도 하루 설탕 권장섭취량을 충족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음주 피해를 줄이기 위한 영국의 비정부기구 연합 ‘알코올 헬스 얼라이언스’에서 와인의 당 함량에 대한 연구를 의뢰한 결과다.

BBC 온라인판 보도에 의하면 영국산 레드, 화이트, 로제, 스파클링 등 30병 이상 인기 와인을 분석한 결과, 와인 2잔을 마시면 성인에게 권장하는 하루 당류 섭취기준을 채울 수 있다는 것. 일부 와인은 한 병당, 글레이즈드 도넛보다 더 많은 59g의 설탕이 들어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 국민건강보험은 성인의 경우 과일주스와 스무디에 들어있는 설탕을 포함해 음식이나 음료에 첨가된 당류를 하루 최대 30g까지 섭취할 것을 권고한다. 이를 기준으로 하면, 단 맛 나는 일부 와인은 중간 크기의 잔으로 두 잔만 마셔도 성인의 하루 당류 섭취기준에 도달한다는 결과다.

술은 알코올 도수(alcohol by volume)를 표시해야 한다. 그러나 법적으로 성분과 영양가치 등에 대한 요구 사항은 없기 때문에 와인 병 라벨에는 영양정보가 담겨 있지 않다. 분석 대상 와인 중 5분의 1 정도가 칼로리 함량만 표시했을 뿐이다.

시민 단체 운동가들은 와인을 마시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칼로리, 얼마나 많은 설탕을 섭취하는지 알 수 있도록 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지난해 약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61%가 와인 라벨에 칼로리 정보가 포함되는 것을 희망했고, 50% 이상이 설탕 함량의 표시를 원했다.

2년 전 영국 정부는 알코올 음료에 칼로리를 기재해야 하는지에 대한 협의를 진행했으나 당류 함량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 소비자가 우유나 오렌지 주스를 구입할 때는 즉시 당도와 영양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알코올 헬스 얼라이언스’ 측은 알코올은 비만을 부채질할 뿐만 아니라 광범위하게 건강상 피해를 주는 상품인데도 와인을 살 때 영양 정보가 제공되지 않는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비판한다.

한편, 이번 연구에서는 도수가 낮은 와인이 가장 많은 당분을 함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는 알코올 함량이 낮다는 것이 반드시 건강에 좋은 선택은 아니라는 의미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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