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드기 침, 관절염·천식 치료 가능성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진드기의 침(타액)이 사람의 관절염, 천식 등 각종 염증성 질환의 치료에 쓰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진드기의 침에서 자연적으로 발견되는 단백질을 변형하면 사람의 각종 염증성 질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단백질의 활성을 막을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대학의 모나시 생의학발견 연구소(Monash Biomedicine Discovery Institute)는 에바신을 변형하면 염증성 질환을 일으키는 인간 단백질(케모카인)에 결합, 염증을 억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죽상동맥경화증, 관절염, 건선, 천식, 다발성 경화증 등 염증성 질환은 모두 신체의 백혈구가 특정 조직을 공격해 발생한다.

연구팀에 의하면 백혈구는 죽상동맥경화증의 혈관벽, 관절염의 관절 등 백혈구가 영향을 받는 조직에서 생성되는 일종의 단백질(케모카인)에 의해 특정 조직으로 유인된다. 또한 에바신은 케모카인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해 백혈구의 움직임 및 그로 인한 조직 손상을 차단한다.

일반적으로 각 진드기 종은 에바신 칵테일을 분비, 숙주의 염증 반응을 광범위하게 억제함으로써 숙주에게 진드기의 존재를 알리지 않고 장기간 먹이를 취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케모카인은 염증성 질환에 관여하고, 다른 케모카인은 신체의 정상적인 면역 기능에 필요하다. 따라서 치료에 적용하려면 염증성 질환을 일으키는 케모카인만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도록 에바신을 변형해야 한다.

연구의 공동 저자인 마틴 스톤 교수는 이번에 에바신을 탁월한 솜씨로 조작하는 데 필요한 기틀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케모카인 시스템을 표적으로 삼아 공격하는 항염증 치료제는 없으며, 이번 연구는 항염증 연구의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런 생체 분자가 표적을 정확히 공격하게 하려면, 향후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실렸고 미국 건강의학 매체 ‘메디컬 익스프레스(MedicalXpress)’가 소개했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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