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 초콜릿, 건강하게 먹는 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다크 초콜릿이 건강에 이롭다는 뉴스는 차고 넘친다.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놀이 풍부한 원료 카카오를 많이 함유한 초콜릿일수록 건강에 좋을 것이란 유추는 당연해 보인다.

플라보놀은 혈관을 이완해 고혈압을 예방하고, 몸의 염증과 콜레스테롤을 줄인다. 그러나 목표가 혈압과 콜레스테롤을 개선하는 것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미국 ‘워싱턴 포스트’에 따르면 플라보놀을 하루 500mg 정도 먹어야 하는데 이걸 고지방 식품인 초콜릿으로 먹으면 약 600칼로리(kcal)의 열량을 추가로 먹을 수밖에 없다. 공깃밥 두 그릇에 해당한다. 이럴 땐 정제나 가루로 된 플라보놀을 먹는 게 효율적이다. 초콜릿은 약이 아니란 얘기다.

그럼에도 많은 건강 전문가들이 다크 초콜릿을 추천하는 까닭은 건강한 ‘간식’이기 때문이다. 다크 초콜릿 30g에는 섬유질이 4mg 안팎이 들었다. 사과 한 알과 맞먹는다. 마그네슘은 65mg, 시금치 반 컵과 비슷하다. 칼륨이 203g, 브로콜리 반 컵 분량이다. 의외로 다크 초콜릿은 밀크 초콜릿보다 지방이 많다. 그러나 심장 건강에 유리한 단일불포화지방이어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지 않는다. 물론 열량은 높다.

몸에 좋다기에 다크 초콜릿을 간식으로 선택했으나, 곧 포기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쓰고, 텁텁한 맛 때문이다. 뉴욕의 요리 교육 연구소 마이클 라이스코니스 셰프는 너무 카카오 함량이 높은 제품보다 “60%부터 시도하라”고 조언했다.

또 다른 팁은 ‘싱글 오리진’ 제품을 고르는 것. 마치 위스키의 ‘싱글 몰트’처럼 한 지역에서 수확한 카카오로 만든 제품이다. 고급이고 비싸다는 게 흠이지만, 맛이 좋다. 마다가스카르, 벨리즈, 도미니카 등에서 수확한 카카오로 만든 다크 초콜릿은 과일 향이 나서 쓴맛이 덜 느껴진다.

제조 기술에 따른 맛 차이도 확연하다. 좋은 카카오를 제대로 가공해 만들면 카카오 함량 100%의 초콜릿도 밀크 초콜릿처럼 부드러운 식감을 가질 수 있다.

다크 초콜릿에 다른 간식을 곁들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생과일이나 말린 과일을 곁들이면 달콤함과 쌉쌀함이 어우러진 간식이 된다. 설탕을 넣지 않은 차를 곁들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캐러멜이나 마시멜로처럼 설탕이 많은 주전부리와 함께라면 다크 초콜릿의 장점은 상쇄된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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