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 원인 알고 보니…귀 건강 지키는 방법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귀울림, 귀울음으로도 불리는 이명증은 몸 밖에 음원이 없는데도 잡음이 들리는 병적인 상태를 말한다. 이명의 원인으로는 귓병, 알코올 의존증, 고혈압 등이 꼽힌다. 그런데 메이요 클리닉 등의 자료에 따르면, 이외에도 이명이 발생하는 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이외의 이명 원인

△너무 큰 이어폰, 헤드폰 소리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 중에는 소리를 너무 크게 키워 듣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버스나 지하철 안에 있을 때 혹은 야외에서 운동할 때 외부 소음으로 볼륨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큰 소리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소음에서 기인한 청력 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 대체로 이러한 청력 손실은 일시적이며 72시간 내에 회복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일시적이라 해도 청력에 문제가 발생한 만큼 이명이 올 수 있다.

이명은 난청이 있는 사람들에게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망치로 두드리는 소리나 드릴 소리처럼 공사 현장에서 나는 소음도 청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이런 소음에 노출되는 곳에 있다면 소음 차단 효과가 좋은 귀마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귀지

귀지를 일부러 팔 필요는 없다. 귀지는 외부 이물질이 들어오는 것을 막고, 항균 작용을 하는 성분을 통해 오히려 귀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을 준다. 하지만 귀가 잘 안 들린다거나 이명이 들린다면 귀지가 너무 쌓인 건 아닌지 의심해볼 수 있다.

집에서 귀지를 제거할 때는 귀이개를 위생적으로 다뤄야 하며 습관적으로 자주 파서는 안 된다. 또한, 이비인후과에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귀지를 제거하는 편이 좋다.

△중이염, 축농증

귓속 염증인 중이염이나 콧속 염증인 축농증이 있어도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중이염이나 축농증 등이 이명 발생 원인으로 추정된다면 병원 진료를 통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정 약물

염증 치료에 사용되는 항생제가 오히려 이명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항생제, 항염증제, 이뇨제 등 일부 약물의 부작용으로 이명이 나타나기도 한다.

퀴닌 성분의 약들도 이명을 발생시킬 수 있다.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상태에서 이명이 나타날 땐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약의 종류를 바꿔보도록 한다.

△뇌 손상

지나가다가 머리를 벽에 부딪친 이후 이명이 나타난다는 사람들도 있다. 머리에 손상을 입으면 고막 뒷부분에 피가 나고 이것이 이명을 일으킬 수 있다. 보통 6주 정도의 회복 기간을 거쳐 청력이 회복되면서 이명도 사라진다.

뇌진탕을 입었을 때도 청력 손실, 어지러운 증상 등과 함께 이명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은 자연스럽게 회복되지만 며칠이 지나도 청력이 회복되지 않고 이명이 계속된다면 병원 검사가 필요하다.

△코로나19

연구에 따르면, 이명이 있는 사람 3100명 중 237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증상을 함께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와 이명을 직접적으로 연결시킬 근거는 아직 부족하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코로나19가 후각과 미각 상실 등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는 점에서 청력과 관련한 문제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한다.

◇귀 건강 위해 피해야 하는 것들

그렇다면 귀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귀는 안 좋은 영향을 미치는 환경이나 활동에 계속 노출되면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귀 건강에 해를 끼치는 요인들을 피하는 게 우선이다.

△자주 귀 후비기

귀지를 제거하기 위해 면봉으로 귀를 후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면봉을 통해 제거할 수 있는 귀지는 일부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오히려 면봉에 의해 귀 깊숙이 밀려들어 간다.

면봉 사용을 반복하면 깊은 곳으로 점점 더 많은 귀지가 쌓여 귀마개처럼 소리 전도를 차단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청력에 이상이 생긴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

귀이개를 사용하면 안으로 밀려들어 가는 것은 덜 하지만, 외이도 표면에 작은 상처들을 낼 수 있다. 이 때문에 중이염이 생기거나, 더 심하면 고막에 구멍이 날 수도 있다. 따라서 면봉은 물론 귀이개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귀지는 때가 되면 자연스럽게 귀 밖으로 빠져나오도록 돼 있다. 따라서 일부러 팔 필요는 없다. 단, 귀지가 박혀 청력에 문제가 생기는 등 이상이 감지될 땐 이비인후과에서 귀지를 제거해야 한다.

△흡연

담배는 혈관 벽을 약하게 만드는 수백 가지의 독소를 포함한다. 이는 청력 손실로 이어지기도 한다. 금연은 전반적인 건강을 위해 꼭 필요하다. 귀 건강을 위해서도 마찬가지다.

△스트레스

스트레스는 이명과 치매에 모두 악영향을 미친다. 청력에 별다른 이상이 없어도 업무나 대인관계 등으로 받는 스트레스가 만성화되면 이명이 발생할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노르아드레날린이 과도하게 분비되면서 혈관이 수축해 이명 위험률이 올라간다.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사고를 담당하는 뇌 영역이 줄어들면서 알츠하이머 위험률도 높아진다. 따라서 운동이나 취미 활동 등 스트레스를 제때에 해소할 수 있는 자신만의 방법을 갖고 있는 게 좋다.

△부실한 식사

음식도 영향을 미친다. 연구에 따르면, 영양실조는 체내 모든 기관에 영향을 미친다. 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영양을 골고루 섭취할 경우 청력 손실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단백질, 건강한 지방, 복합탄수화물과 다양한 색깔의 과일 및 채소를 먹는 것이 좋다. 칼륨은 소리를 뇌에 전달하는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므로 바나나, 콩류, 감자, 시금치, 소고기 등도 적절히 보충해주도록 한다.

‘포토니닷케어’ 등의 자료에 따르면, 귀 건강과 청력에 특히 좋은 식품으로는 위에서 언급한 칼륨을 많이 포함하고 있는 바나나를 비롯해 노화에 따른 청력 손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는 연어, 고등어, 정어리, 참치 등의 오메가-3 함유 생선이 있다. 또 엽산과 비타민K 등이 풍부한 브로콜리는 청력 손실을 늦추고 귀에 가해지는 섬세한 손상을 줄이는데 효과가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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