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에게 친절하게 행동하면 건강에 이롭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친절은 모두에게 윈윈이 될 수 있다. 받는 사람의 기분을 좋게 만들 뿐만 아니라 주는 사람의 건강과 행복감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에서는 비영리 단체들이 ‘친절의 날’을 정해놓고 무작위로 남에게 작은 친절을 베푸는 캠페인을 펼치기도 한다. 1995년 미국 콜로라도에서 처음 시작된 운동으로 미국은 2월 17일, 뉴질랜드는 9월1일을 ‘친절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친절은 건강에 어떤 영향을 줄까. 미국 CNN 온라인판에서 친절한 행동이 이로운 이유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다.

1. ‘헬퍼스 하이’(Helper’s high)

달리기를 할 때 쾌감을 느끼는 ‘러너스 하이’가 있는 것처럼 남을 도울 때 느끼는 ‘헬퍼스 하이’가 있다. 연구에 의하면 아무런 대가를 기대하지 않고 타인의 행복을 우선시하는 것, 즉 이타적이라고 불리는 행동은 뇌의 보상 중심을 자극한다. 예를 들어 자원봉사 활동은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우울증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남을 돕는 활동은 인지 장애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그 이유를 친절한 행동이 인간의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에 기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2. 혈압을 낮춘다

다른 사람을 위한 기부활동은 혈압을 낮추고 심장 건강을 개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연구에서 고혈압 환자들에게 40달러를 준 뒤 A그룹에게는 자신을 위해, B그룹한테는 남을 위해 그 돈을 쓸 것을 요청했다. 6주의 연구 결과 다른 사람을 위해 돈을 쓴 사람들이 혈압이 더 낮아졌다는 것을 발견했다. 그 혜택은 건강한 식단과 운동으로 얻는 혜택만큼 큰 편이었다.

3. 통증 감소

친절한 행동은 통증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여겨진다. 최근 연구에서 불우한 아이들을 돕기 위해 돈을 기부하겠다고 말한 사람들이 기부를 거부한 사람들보다 전기 충격에 덜 민감하다는 것을 발견했다. 참여자들은 자신의 기부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할수록 통증을 덜 느꼈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일가. 연구팀에 의하면 고통스러운 자극에 반응하는 뇌의 영역이, 기부라는 경험에 의해 즉시 비활성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4. 행복 증진

영국의 연구에 의하면 친절을 베풀면 단 3일 만에 행복을 증진시킬 수 있다. 이 연구는 사람들을 세 그룹으로 나누었다. 첫 번째 그룹은 날마다 친절한 행동을 해야 했고, 두 번째 그룹은 매일 새로운 활동을 시도했고, 세 번째 그룹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 결과 친절한 행동과 참신한 일을 시도한 그룹의 행복감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따라서 친절한 행동에 창의력을 곁들이면 더 큰 기쁨을 경험할 수 있다. 행복연구가인 소냐 류보머스키와 케넌 셸던에 따르면 일주일 내내 다양한 친절을 베푼 사람들이 같은 친절을 반복한 사람들보다 행복감이 훨씬 더 증가했다.

<친절한 행동은 나에게 주는 선물>

다른 사람들에게 베푸는 아주 작은 친절은 우리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기도 하다.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일상 속 사소한 친절을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운전할 때 내 차선으로 진입하려는 차를 위해 양보하기, 가족과 친구 동료에게 진심을 담은 칭찬을 해주기, 배달원에게 감사 메모와 간식 전하기 등도 포함된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친구가 있다면 가만히 옆에 있어준다. 이런 경우 문제 해결이 아니라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 더 좋다. 끝으로, 스스로에게 친절하게 대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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