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서 5년 만에 소아마비 야생 바이러스 발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야생형 폴리오바이러스에 의해 3살 여자아이가 소아마비(폴리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영국 BBC방송이 보도했다.

아프리카에서 야생 폴리오바이러스가 발견된 것은 5년 만에 처음이다. 아프리카 대륙은 2020년 모든 형태의 야생 폴리오가 사라졌다고 선언한 바 있다.

소아마비는 어린아이에게 일어나는 운동 기능의 마비를 말한다. 뇌성 소아마비와 척수성 소아마비가 있다. 뇌성 소아마비는 선천 또는 후천적 뇌장애로 인하여 일어나고, 척수성 소아마비는 폴리오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감염증으로 일어난다.

척수성 소아마비는 ‘야생형’ 폴리오바이러스(WPV)와 ‘백신형’ 폴리오바이러스(cVDPV)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야생형 바이러스는 원래부터 자연에 존재하는 길들여지지 않는 바이러스를 뜻하고, 백신형 바이러스는 예방 접종을 위해 우리 몸에 들인 순한 바이러스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야생 바이러스는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며, 백신형 바이러스의 경우 살아 있거나 순하게 만든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먹는 백신, 즉 경구용 백신이 주로 문제가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경구용 백신에 들어있는 살아있는 순한 바이러스가 장에서 면역 반응만 일으키고 변으로 배출돼야 하는데 이렇게 되질 않고 몸속에 오래 살면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독한 바이러스가 돼 오히려 공격을 하는 것이 문제가 된다”며 “반면에 죽은 바이러스가 들어있는 주사형 백신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야생 폴리오는 세계에서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두 나라에만 엔데믹(풍토병)으로 남아있다. 말라위에서 확인된 균주는 파키스탄에서 발견된 것과 관련이 있지만 말라위에 도착한 시기는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아마비는 일반적으로 5세 미만의 어린이에게 영향을 미치는 감염병이다. 근육 마비 후유증을 남기거나 호흡 근육이 영향을 받을 때 사망할 수도 있다.

25년 전 아프리카에서는 수천 명의 어린이들이 폴리오바이러스에 의해 소아마비에 걸렸다. 그러나 대륙 전역에서 대규모의 예방 접종 캠페인에 따라 인구의 95%가 예방 접종을 받았다. 소아마비는 치료법은 없지만 백신으로 대부분 예방을 할 수 있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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