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망자 통계가 10~20배 부풀려졌다고?

코로나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사진=뉴스1]

 

국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worldometer.info)에 따르면 2월 19일 오전 3시 현재(한국 시각) 세계의 코로나 확진자는 4억 2119만 여명, 사망자는 588만 여명, 회복한 사람은 3억 4552만 여명이다.

비슷한 시각, 영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16만 379명이고 미국의 코로나 사망자는 95만 5497명이다.

이와 관련, 일부 영국인들은 소셜미디어에 공유한 동영상을 통해 실제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는 약 1만 7000명으로 공식 통계의 약 10분의 1에 그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들이 실제 사망자 수로 내세우는 숫자는 코로나가 유일한 사망 원인으로 기록된 사람들의 숫자다. 따라서 영국 정부는 이 수치를 공식 통계로 발표해야 마땅하다는 게 그들의 주장이다.

또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사망자 통계가 코로나의 심각성을 지나치게 부풀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통계의 코로나 사망자 가운데 코로나가 유일한 사망 원인인 경우는 약 5%에 그친다는 분석에 바탕을 두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2년 여 동안 사망자 숫자를 놓고 많은 사람들이 이처럼 팽팽히 맞서고 있다고 미국 건강매체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이 매체는 최근 ‘팩트 체크’ 형식을 통해 영국, 미국 등 각국의 코로나 사망자 공식 통계에 대해 과대 평가라는 주장과 과소 평가라는 주장이 날카롭게 부딪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이런 사망자 수는 어떻게 계산될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모든 사망과 그 원인을 적어 영구적인 법적 기록으로 제공한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 PCR(유전자 증폭)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인 뒤 28일 이내에 숨진 사람을 모두 코로나 사망자에 포함시킨다. 의사는 사망 선고를 내린 뒤 사망 진단서에 주요 사망 원인과 기여 요인을 기록해야 한다.

그런데 바로 여기에 문제가 도사리고 있다.

코로나-19는 폐렴, 호흡 부전, 혈전, 뇌졸중, 심장 마비 등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이 가운데 어떤 질병이든 환자를 숨지게 할 수 있다. 또한 코로나에 감염된 뒤 숨지는 사람은 동반 질환을 갖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로 인해 사망했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를 앓다가 사망했을까?

만약 치매 말기인 86세 남자 노인이 관상동맥질환을 앓으며 요양원에서 지내고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는 어느 날 코로나에 감염됐으나, 증상은 거의 없었다. 그런데 얼마 후 죽었다면 그의 주요 사망 원인은 무엇인가?

어떤 의사는 치매를 주요 사망 원인으로, 관상동맥질환과 코로나를 사망의 기여 요인으로 각각 기록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의사는 그 노인이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았다면 두 가지 지병을 앓으면서도 몇 주 동안 더 살았을지 모른다고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그는 주요 사망 원인으로 코로나를 지목할 수 있다.

그 노인이 코로나로 인해 숨졌는지, 코로나를 앓다가 숨졌는지 분명치 않아 해석을 달리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 사람들은 정부 당국의 공식 사망자 통계가 잘못됐다며 이의를 제기한다.

미국에선 코로나가 주요 사망 원인이나 기여 요인으로 밝혀진 경우엔 주요 사망 원인을 코로나로 본다.

의사는 코로나가 유일한 사망 원인이 아니라고 판단하면 사망 진단서에 다른 원인을 기록한다. 또한 이처럼 기록된 사망의 90% 이상에 대해, 코로나를 사망의 기여 요인이 아니라 사망의 근본 원인(주요 원인)으로 꼽는다. 코로나가 죽음에 한몫을 톡톡히 했다고 보는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와 관련지을 수 없는 다른 명확한 사망 원인이 없는 한, 코로나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거나 확진된 경우 임상적으로 양립 가능한 질병으로 인한 사망’을 ‘코로나로 인한 사망’으로 규정한다.

이런 복잡한 문제를 피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는 사망 진단서에 코로나가 기록된 사람들의 숫자를 세는 것보다는, 팬데믹 기간 중 늘어난 사망자 수를 기록하고 이를 코로나로 인한 사망자로 간주하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정 기간의 수치를 이전 기간의 평균 수치와 비교해 사망 증가율을 계산하다. 하지만 이는 인구 구조의 변화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는다는 맹점을 안고 있다.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 중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 종전보다 훨씬 더 많은 사람들이 사망한다.

따라서 이전 기간의 평균 수치와 특정 기간의 수치를 단순 비교하면 통계가 왜곡되게 마련이다. 늘어난 사망자 중 상당수는 감염병과 상관없이 숨졌을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폐쇄 및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인한 일부 사망 감소도 사망 증가율에 영향을 미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센터 윌리엄 샤프너 교수(감염병)는 “죽음은 어느 정도 부정확하게 마련이어서, 현실적으로 사망 원인을 규정하는 데는 어려움이 뒤따른다”고 말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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