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버섯, 만성 우울증 완화에 좋은 효과(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직버섯(magic mushroom·일명 환각버섯)에 들어있는 환각성 물질이 우울증 증세를 치료하는데 장기적으로 좋은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매직버섯은 실로시빈(psilocybin), 실로신(psilocin)이라는 환각성 수분질을 다량으로 포함하고 있는 버섯을 통틀어 말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대 환각 및 자각연구센터 연구팀에 따르면, 만성 우울증이 있는 성인에게 실로시빈 투여와 이를 지원하는 대화 치료법을 병행한 결과 추적 연구기간 1년에 걸쳐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항우울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대상자의 4분의 3에게서 항우울제 반응이 나타났고, 절반 이상에서 증상이 완화되는 등 차도가 있었다. 연구팀의 로란드 그리피스 박사는 “매직버섯 속 실로시빈은 중요하고 즉각적인 효력을 발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이런 효과가 오래 지속되기 때문에 우울증을 치료하는데 독특하고 유용한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리피스 박사는 “오랜 기간 걸쳐 사용되는 기본적인 항우울제와 비교할 때 실로시빈은 한 두번의 치료만으로도 우울증 증상을 완화시키고 이런 효과를 오래 지속하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나탈리 구카샨 박사는 “실로시빈을 이용한 치료는 훈련된 임상의 및 치료전문가에 의해 실시돼야 한다”며 “일반인들이 시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실로시빈 및 관련 화합물은 현재 통제 약물법에 따라 임상 시험에 사용할 수 없다.

연구팀은 보통에서 중증 강도의 우울증이 있는 여성 19명과 남성 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대상자 대부분은 예전에 표준적인 항우울제 약품으로 치료를 받은 바 있고, 절반 이상은 최근에도 우울 증상을 완화하기 위해 항우울제를 복용하고 있었다.

연구팀은 실로시빈을 이용한 치료를 시작하면서 대상자들은 실로시빈 치료 훈련을 받은 전문가와 6~8시간의 사전 미팅을 가졌다. 이후 대상자들은 실로시빈 복용 치료를 1년에 걸쳐 받았다.

연구 결과, 실로시빈 치료는 우울증 증세를 크게 낮추며, 치료 후 1년 넘게 우울 증상이 덜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장기간 추적 조사를 했지만 실로시빈과 관련된 부작용은 없었다.

구카샨 박사는 “몇몇 대상자와는 지금도 연락을 유지하고 있는데 기분이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암과 관련된 우울증 및 불안 증상을 가진 환자에게 실로시빈 치료를 한 이전의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기분과 웰빙이 개선된 뒤 이런 상황이 4~5 년까지 지속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Efficacy and safety of psilocybin-assisted treatment for major depressive disorder: Prospective 12-month follow-up)는 ‘저널 오브 사이코파머칼러지(Journal of Psychopharmacology)’에 실렸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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