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과 수전증… ‘손 떨림’으로 구별한다

[사진=아이클릭아트]
손을 떤다는 것은 심각한 질환의 증상이기 보다는 생리적 떨림과 같은 일시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간혹 손 떨림의 양상에 따라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손 떨림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수전증으로 알려진 본태성 진전과 퇴행성 뇌 질환인 파킨슨병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두 질환의 환자수는 지난 10년 사이 거의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특히 파킨슨병은 지난 2020년 기준 환자수가 11만명을 넘어섰다.

수전증과 파킨슨병은 완치가 힘든 질환들이지만, 수전증은 생명에는 지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일상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면 굳이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파킨슨병은 방치하면 몸이 서서히 굳어가 결국 죽음에까지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 정확한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수전증과 파킨슨병은 손 떨림의 시기가 다르다. 수전증은 물건을 집거나 어떤 행동을 할 때 손이 떨리는 반면 파킨슨병은 평소 가만히 있어도 손이 떨리게 된다. 또 수전증은 나이와 상관 없이 올 수 있지만, 파킨슨병은 65세 이상 고령의 연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두 질환은 손이 떨리는 양상도 다르다.

수전증은 대개 양쪽 손 모두에 떨림 증상이 생기는 반면, 파킨슨병은 한쪽 손에서 먼저 떨림이 시작된다. 또 수전증은 손이 위아래로 떨리는 데 파킨슨병은 손이 앞뒤로 떨리는 증상을 보인다.

-파킨슨병 의심 증상5

치매, 뇌졸중과 함께 3대 퇴행성 뇌 질환으로 꼽히는 파킨슨병은 중뇌에 있는 흑질에서 도파민(신경전달물질) 신경세포가 서서히 소실되면서 발병하는 질환이다. 도파민은 우리 몸에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일 수 있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이다.

이러한 도파민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을 때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기가 어려워지고 몸 떨림과 강직, 자세 불안정 등 운동신경 이상 증상이 나타난다.

만약 다음과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 보는 것이 좋다.

▲느려지는 행동(서동증) ▲심한 잠꼬대 ▲우울증 및 부정적 감정 변화 ▲후각/미각 마비 ▲변함 없는 표정

이밖에 나도 모르게 한쪽 손을 떨고 있거나 동작이 둔해지고 걸을 때 한쪽 팔이 움직여지지 않거나 몸이 뻣뻣해지는 느낌이 든다면 파킨슨병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완치 힘든 수전증과 파킨슨병 치료는 어떻게?

수전증은 떨림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심리적 압박감까지 동반돼 우울증, 정신장애 등이 찾아온다.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어렵다면 치료를 받아야 한다. 파킨슨병은 질환 초기 적극적인 치료로 증상을 늦추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방법이다.

인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 권예지 과장(신경과 전문의)은 “환자마다 원인과 발생 양상이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 진료 후 정밀 검사를 받고 정확한 감별을 받아야 한다. 만약 또 다른 질환으로 인해 떨림 증상이 있는 것이면 치료 방법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파킨슨병과 수전증 모두 적절한 약물 복용과 꾸준한 운동 등을 통해 관리한다면 오랫동안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파킨슨병의 약물 치료는 병을 완치하거나 진행을 중단시키는 게 아니라 부족한 도파민을 보충해 주어 환자가 일상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해 주는 것을 목표로 치료한다. 현재까지 도파민 신경세포를 재생시키는 약물은 없기 때문에 반드시 질환 초기부터 치료를 해야 한다.

    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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