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은 어떻게 심장을 해칠까?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우울증은 기분만 아니라 신체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적으로 우울증은 심장에 피해를 미칠 수 있다.

우울증과 심장 건강의 관계는 쌍방향이다. 미국립심장폐혈액연구소에 따르면 우울증은 심장 질환의 위험을 64%까지 증가시킨다. 미국심장학회는 심장병 환자 5명 중 1명이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한다고 보고했다.

그렇다면 우울증과 심장은 어떻게 얽혀 있는 것일까. 미 건강미디어 ‘에브리데이헬스 닷컴’은 우울증이 심장 건강과 연결되는 4가지 방식을 정리했다.

1. 우울증은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높인다

캘리포니아주 뉴어크의 정신과 전문의 라쉬미 파르마는 “우울증은 심리적 영향뿐만 아니라 생리학적 관점에서도 심혈관 질환의 잘 알려진 위험 요인”이라고 말한다.

미국심장학회에 따르면 심장 질환은 종종 죽상경화증에 의해 촉발된다. 2019년 ‘BMJ 오픈’에 실린 대규모 연구는 우울증을 앓고 있는 40~80세의 성인이 죽상경화증과 관련된 심혈관 질환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죽상경화증은 동맥에 영향을 미친다. 동맥은 산소가 풍부한 혈액을 심장에서 나머지 신체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면서 동맥이 점차 경직되고 플라크가 쌓인다. 동맥 경직과 플라크 축적은 혈액의 정상적 흐름을 어렵게 만들어 치명적인 심장마비나 뇌졸중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2. 우울증은 심장 건강에 좋은 선택을 할 가능성을 줄어들게 한다

우울증은 매일 스스로 운동하고 영양가 있는 식사를 만드는 것은 고사하고, 침대에서 일어나는 일조차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코스트메디컬센터 심장과 혈관연구소의 심장 전문의 아르빈드 니룰라는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은 충분한 운동을 하지 않고, 담배를 피우고, 건강에 나쁜 식습관에 빠지기 쉽다”며 “이런 것이 모두 고혈압, 당뇨병, 높은 콜레스테롤, 그리고 심장병 자체에 대한 위험 요인”이라고 말한다.

3. 우울증 때문에 심장증상이 생겨도 도움을 구하지 못할 수 있다

우울증을 진단받은 사람이 빠른 심장박동이나 가슴통증 같은 증상을 경험하면 심각한 질병이 아닌지 겁이 날 것이다. 그러나 우울증 환자들은 이를 상담하기 위해 병원에 가는 일도 벅찰 수 있다. 뉴욕시에서 활동하는 임상심리학자 에르네스토 리라 데라 로사 박사는 “우울증 증상이 있는 사람들은 병원 예약에 갈 수 있는 에너지와 동기가 없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새로운 증상이 발생하면 의사 진찰을 받아야 한다. 우울증과 심장 질환은 때때로 증상을 공유할 수도 있고, 우울증탓으로 생각하는 증상에 다른 근본적 원인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심장전문의 리그베드 태드워커는 “우울증과 심장병은 종종 피로와 불안과 같은 중복되는 증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므로 이같은 증상이 있으면 적시에 진단을 받아야 한다.

4. 우울증은 심장병에 뒤이어 발생하거나 이를 더 악화시킬 수 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심장마비를 겪거나 심장 수술을 받거나 관상동맥 질환 등을 진단을 받은 뒤 우울증이 발생하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 리라 데라 로사 박사는 “심장 건강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병원 방문, 생활 방식의 변화, 약물치료, 그리고 새로운 삶의 방식에 적응해야 하는 등 스트레스의 증가를 의미한다”면서 “이러한 상황에 압도되면 우울한 증상을 보일 수 있다”고 말했다.

클리블랜드 클리닉은 우울증이 기존의 심장 문제를 악화시키고 심장마비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2016년 ‘BMC 정신의학’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치료되지 않은 우울증은 관상동맥 질환을 가진 노년층에게 특히 위험하다. 니룰라는 “연구결과 우울증이 노년층 심장병 환자의 예후를 상당히 악화시킨다는 것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심장과 마음을 보호하려면

우울증에 대한 치료를 받는 것은 심장 건강을 지키는데도 대단히 중요하다. 우울증에 대한 표준 치료는 심리 치료, 대화 치료, 경우에 따라 약물 치료를 포함한다.

전문가의 도움과 함께, 스스로 자신의 웰빙을 돌보는 셀프 케어도 우울증 대처에 있어 중요하다. 자기관리에 도움이 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매일 같은 시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기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 신체 활동 하기

-과일과 채소와 같은 영양가 있는 음식 먹기

-긍정적인 자기대화

-매일 샤워하기

-명상

-일기쓰기 등

이런 방법으로 우울증을 치료할 수는 없어도 지속적인 자기 관리를 위해 노력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기분을 나아지게 도울 수 있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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