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 존슨, 마라도나…세계를 뒤흔든 최악의 도핑 스캔들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금으로부터 2800여 년 전 즉, BC 776년경 그리스에서 시작된 고대 올림픽 때에도 운동선수들은 뭔가를 먹어 성적 향상을 꾀했다. 경기를 앞두고 무화과나 버섯을 먹는 경우가 있었고, 고대 이집트인들은 노새 발굽을 갈아서 만든 가루가 선수들의 기량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1807년 영국의 한 장거리 경주 선수는 아편딩크(아편으로 만든 약물)를 섭취했고, 1904년 올림픽 마라톤에 출전한 한 선수는 스트리키닌을 날달걀과 브랜디에 섞어 마시고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1968년 그르노블 동계올림픽 때부터 도핑 검사를 공식화하면서 경기력 향상을 위해 아무 것이나 먹어서는 안 되는 시대가 시작됐다. 도핑은 운동선수가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 심장 흥분제나 근육 강화제 따위의 약물을 먹거나 주사하는 것을 말한다.

금지 약물은 선수의 건강을 망치고, 페어플레이 스포츠 정신에도 위배되기 때문에 IOC 및 각 국제 경기 연맹에서는 도핑을 강력하게 금하고 있다. 지난 4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고 있는 제24회 동계올림픽에서도 도핑 파문이 일어났다.

러시아의 ‘피겨 여왕’ 카밀라 발리예바(16)가 금지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을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기에 출전을 했지만 주위의 따가운 눈총을 견디지 못하고 메달의 꿈을 접어야 했다. 도핑 검사가 공식화 된 후에도 금지 약물 복용과 관련한 스캔들은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데, 그중에서 세계 스포츠계를 뒤흔든 초대형 사건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1970~80년대: 동독 정부의 강제적인 약물 투여

독일로 통일되기 전인 1970년에서 1980년대까지 동독은 정부 차원에서 운동선수들의 기량 향상을 위해 약물 그중에서도 특히 스테로이드를 강제로 투여했다. 당시 동독 정부는 스포츠에서의 승리가 공산주의의 우수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믿음 하에 선수들을 몰아붙였다.

선수들은 자신의 몸에서 이상 반응이 있는 것을 보면서도 독재 체제의 지침을 따라갈 수밖에 없었다. 1976년 몬트리올 하계올림픽에서 동독 여자 수영선수단은 13개 종목에서 11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기도 했다.

동독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이 의심됐지만, 동독 정부는 국가적 차원에서 도핑 프로그램을 교묘하게 은폐했다. 결국 9000여명의 선수들에게 금지 약물이 투여됐고, 독일 통일 이후 도핑 프로그램에 관여했던 일부 가해자들은 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

하지만 금지 약물 복용의 후유증은 선수들이 고스란히 떠안아야 했다. 많은 선수들에게서 심장질환을 포함해 불임과 암 등 건강 문제가 발생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육상스타 벤 존슨

캐나다의 육상스타 벤 존슨은 1988년 서울올림픽 육상 남자 100m에서 9초79의 당시 세계신기록을 경신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도핑 검사 결과, 스테로이드의 일종인 스타노졸롤 양성 반응이 나오면서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존슨의 금지 약물 복용이 드러난 뒤 공산주의 체제의 문제로만 여겨졌던 도핑이 세계 스포츠계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에 세계의 눈을 뜨게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94년 미국월드컵: ‘슈퍼스타’ 마라도나

1986년 멕시코월드컵에서 우승을 이끌었던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디에고 마라도나는 1994년 월드컵에서 에페드린의 다섯 가지 변종에 대해 양성 반응이 나와 대회 도중 고국으로 강제 출국을 당했다. 마라도나는 1991~92년 코카인 사용으로 인해 15개월 동안 선수생활이 중단된 적도 있었다.

◇2003년 : 발코(BALCO) 스캔들

2003년 10월 미국반도핑기구는 감지가 잘 안 되는 스테로이드 테트라하이드로게스트리논이라는 약물이 운동선수 사이에서 사용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발코 스캔들의 시작이었다.

미국 제약회사인 베이에어리어연구소(BALCO·발코)가 공급한 스테로이드 계열의 불법 약물인 경기력향상물질(PED)을 복용한 선수들이 있었다. 이중에는 육상스타 매리언 존스와 미국프로야구의 슈퍼스타 배리 본즈가 끼어있어 충격이 더 했다.

◇2012년: ‘사이클 황제’ 랜스 암스트롱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은 1999년부터 2005년까지 투르 드 프랑스를 7연패한 ‘사이클의 황제’. 특히 그는 고환암을 딛고 위업을 달성해 큰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2012년 미국반도핑기구는 기량 향상 약물을 복용한 혐의로 암스트롱을 고발했다.

결국 암스트롱은 혐의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경기 출전이 금지됐다. 반도핑기구는 “암스트롱의 도핑 기획은 스포츠 역사상 가장 정교하고, 전문적인 것 이었다”고 보고했다.

◇2021년, 2022년: 러시아의 도핑 검사 조작

2014년 러시아에서 벌어진 소치 동계올림픽. 러시아 정부가 자국 선수들의 금지 약물 복용 사실을 숨기기 위해 도핑 검사에서 조작된 결과를 발표한 것을 눈치 챈 세계반도핑기구는 러시아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4년 금지하는 조치를 내렸다.

이 조치는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의해 2년 금지로 감소됐다. 이 때문에 러시아 선수들은 2021년과 2022년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었지만, 러시아 대신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라는 명칭을 사용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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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의 댓글
  1. 기붕이

    러시아선수 모두 토핑검사를 해야한다.
    피겨선수중 여자피겨 선수들은 4회전 점프를 쇼트에선
    안하더니 프리에서 연속으로 4회전 점프를 해서 토핑검사를 꼭해야한다.
    쇼트 프리에서 넘어져도 점수를 잘주면서 대한민국 선수들
    한테는 클리어 했는데도 점수가 너무나도 적게준다.
    대한민국 피겨선수들이 잘하니 뿌리가 뽑히는것 같다.
    김연아도 러시아선수땜시 은메달을 받고도 토핑한 러시아선수 금메달 발탁해놓고 다시 김연아가 금메달을 받아야하는데 결국 ioc위원회는 주지도않고 나라자체에서도
    나서지않고 열받았다.
    분명희 돈이 오고갔것이 아니면 편파판정이 심할정도로
    중국동계올림픽은 역사에 약물복용 선수를 출전시키고
    편파판정 심한 역사의 동계올림으로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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