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미국발 낙관론…”접종 증빙, 마스크 착용 완화”

잇따른 미국발 낙관론…”접종 증빙, 마스크 착용 완화”
17일 외국인들이 서울에 위치한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뉴스1]
미국은 최근 하루 평균 15만 명 가량의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다. 여전히 감염자가 많지만 전주 대비 약 40% 감소한 수치다. 사망자는 2200명 정도 발생하고 있는데 이 역시 전주 대비 9% 감소했다.

아직 안정적인 상황이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확진자가 급격히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면서 최근 미국은 낙관적인 전망을 펼치고 있다.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등 여러 주들은 학교를 비롯한 공공시설에서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몇 주 안에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필라델피아는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는 유지하되, 식당 방문 시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는 조치는 현재 해제한 상태다. 워싱턴은 오는 3월 1일부터 식당, 술집, 극장, 체육관 등에서 더 이상 백신 접종 여부를 확인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책임자인 로셸 왈렌스키 박사는 16일(현지시간) 확진 사례가 줄어드는 상황에 대해 “신중하지만 낙관적인” 관점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르면 다음 주쯤 CDC도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 지침을 완화할 준비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마스크 착용 여부는 앞으로 확진자 수보다는 위중증 환자와 병상 가동률 등을 기준으로 조절할 예정이란 것. 단, 양성 판정을 받았거나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최고 감염병 전문가이자 백악관 코로나19 대응팀 멤버인 앤서니 파우치 박사도 16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제 정상화를 향해 서서히 이동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3년차로 접어드는 코로나 사태로 이제는 어려운 결단을 내려야 할 때이며 기존의 삶을 되찾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미국에서 열리는 큰 음악예술축제인 코첼라 측도 참석자들에게 마스크 착용을 하도록 요구하거나 예방 접종, 진단검사 등을 체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디즈니도 17일부터는 테마파크 입장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발표했다. 유타 재즈 등 스포츠팀들은 관람객들에게 백신 접종 증빙을 요구하는 일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백신제조회사의 입장도 비슷하다. 모더나 스테판 방셀 CEO는 CNBC 방송에 출연해 팬데믹이 거의 끝나가고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인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독감처럼 우리와 공존하게 되며, 앞으로 50세 이상 혹은 기저질환 환자 등은 매년 독감주사처럼 접종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에 의하면 전 세계적으로도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에 들어섰다. 이번주는 지난주 대비 19% 줄어들었다. 이는 오미크론 변이가 알파, 베타, 델타 등을 밀어내며 일어난 변화다.

단, WHO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미국처럼 적극적인 낙관론을 펼치지는 않고 있다. 코로나19가 끝나간다고 말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는 것. 국내 보건당국도 아직 국내 확진자 수가 정점을 찍지 않은 데다, 2월말과 3월초에 위중증 및 사망 사례가 증가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방역패스 조치 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문세영 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