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자식 사랑은 “내 혈관질환 예방” 왜?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도 ‘간병 지옥’이란 얘기가 심심찮게 나온다. 환자는 몸이 마비되고 말도 못 한다. 앞도 제대로 못 본다. 종일 누워있다. 혈관질환인 뇌졸중(중풍)의 후유증이다.

부모의 간병비 부담에 자녀의 가정이 파탄났다는 소식도 들린다. 개인 간병인을 쓰면 월 300만~400만 원이 든다. 병원비까지 합치면 한 달에 1000만원씩 쓰는 경우도 있다. 부모의 가장 큰 ‘자식 사랑’은 혈관질환에 걸리지 않는 것일지도 모른다. 혈관질환을 오래 앓으면 치매(혈관성)까지 온다. 낙상, 암 등도 앓아눕는 기간이 길 수 있다. 먼저 뇌졸중 위주로 알아보자.

◆ 내 몸이 건강했더라면… 뒤늦은 후회 “자식에게 미안해요”

혈관질환은 고혈압에서 시작된다.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증에 이어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히는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등 혈관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모두 생명을 위협하고 큰 후유증을 남긴다. 이 가운데 뇌졸중(중풍)의 후유증이 심각하다. 생명을 건져도 반신불수, 언어장애, 시력장애, 혈관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다. 혼자서는 몸을 가누지 못하니 가족들이 24시간 돌봐야 한다. 간병인을 쓰면 월급이 거의 다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 어떻게 간병하나… 요양병원? 개인 간병인?

환자가 수술 후 상급종합병원에 입원하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간병비 없이 입원비만 부담하면 된다. 간호사 등 간병지원(병동지원·재활지원) 인력이 24시간 간병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지만 장기간 이용하기가 어렵다. 요양병원으로 옮기면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간병인 1명이 6명의 환자를 돌보는 공동간병인제를 활용해도 월 200만원이 들어갈 수 있다.

개인 간병인을 고용하면 비용이 치솟는다. 혈관 질환이 오래 되면 치매 증상까지 보인다. 환자가 하루 종일 누워 지내면 욕창 때문에 2시간에 한 번씩 몸을 뒤집어줘야 한다. 개인 간병인을 쓰면 최소 월 300만원이다. 월 350만원이 적정 비용이다. 약값, 병원비는 별도다. 문제는 ‘언제까지 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느냐’다. 환자들은 정신이 혼미해 자식들의 얼굴조차 못 알아보지만, 그들의 속은 타들어간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나뿐만 아니라 자식 위해… 혈압, 혈당부터 철저히 조절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뇌졸중을 예방하려면  위험 인자부터 파악해 잘 관리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은 본인의 의지만 있으면 예방이 가능하다. 이미 증상이 있어도 조절할 수 있다.

1) 고혈압 예방·관리 = 뇌졸중 위험 요인 중 가장 유병률이 높은 게 고혈압이다. 먼저 고혈압부터 예방하거나 조절해야 뇌졸중을 막을 수 있다. 저염식, 운동 등으로 생활습관을 바꾸고 필요한 경우 약물로 혈압을 낮춰 더 이상 진전을 막아야 한다.

2) 금연 = 담배를 피우면 좁아진 동맥에 혈전을 만들고 동맥경화증을 일으킬 수 있다. 흡연은  뇌경색의 중요한 독립적 위험인자다. 흡연자는 뇌졸중 위험도가 2배 정도 높다. 간접흡연도 피해야 한다. 건강을 생각한다면 당장 금연해야 한다.

3) 당뇨병 예방·관리 = 뇌경색 환자의 15~33%에서 당뇨가 같이 생긴다. 뇌졸중 재발의 중요한 예측 인자다. 당뇨병이 있는 뇌졸중 환자는 혈당 조절을 더 엄격히 해야 한다. 식사 후 앉아만 있지 말고 몸을 움직여 혈당을 낮추면 당뇨병 예방·조절에 도움이 된다.

4) 심방세동(가슴 두근거림, 부정맥) 관리 = 뇌경색의 20% 정도가 혈관을 막은 핏덩이 때문이다.  심방세동에 의한 뇌경색은 뇌 손상이 심하다. 다른 원인에 비해 사망이나 중증의 장애를 남길 위험이 크다. 항응고제 치료로 예방·조절할 수 있다. 심방세동이 있으면 더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

5) 고지혈증 예방·관리 = 혈액 속에서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이 증가하면 고지혈증이 나타난다. 좋은 콜레스테롤(HDL)까지 줄어들면 이상지질혈증이 생겨 혈관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탄수화물(밥, 면)과 포화지방(육류의 비계) 등을 절제하고 통곡류, 고등어 등 등푸른 생선, 올리브유, 들기름 등 불포화지방을 자주 먹는 게 좋다. 운동도 해야 한다.

6) 저염식, 과일·채소 섭취 = 너무 짜게 먹지 않고 칼륨이 많은 과일·채소 섭취를 늘리면 고혈압 및 뇌졸중 예방·조절에 효과가 있다. 포화지방, 총 지방량의 섭취를 줄이는 식사법도 권장된다. 육류는 살코기 위주로 먹는다.

7) 운동, 자주 몸 움직이기 = 신체활동은 뇌졸중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몸을 자주 움직이면 혈압·혈당 조절, 체중 감소 효과가 있다. 매일 30분 이상 빠르게 걷기 등 운동이 도움이 된다.

8) 체중 조절 = 비만의 정도가 심할수록 뇌졸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 체중을 줄이면 혈압을 낮출 수 있어 뇌졸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살빼기는 영원한 과제다. 힘들더라도 음식 조절, 운동 등으로 실천해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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