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고소득층보다 더위에 40% 더 노출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기후변화가 가장 가난한 사람의 건강에 더 혹독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보여주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미국 지질물리학회(AGU) 학술지인 《지구의 미래》에 게재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미국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15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아이다호주에 있는 보이시주립대의 모이타비 사데그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의 조사 결과 세계적으로 저소득층이 고소득층보다 40% 더 많이 더위에 노출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진은 에어컨, 시원한 공기쉼터, 야외작업자를 위한 더위 안전 의식 캠페인을 고려했을 때 21세기 말까지 전 세계 빈곤층 25%에 대한 폭염 노출은 전 세계 나머지 인구 75%의 폭염 노출 전체를 합친 것과 같을 것으로 나타났다. 사데그 교수는 “어느 정도의 불평등을 예상하긴 했지만 세계의 4분의 1이 다른 4분의 3을 합친 것만큼 많은 더위에 노출한다는 점에 놀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100년까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가장 부유한 사람들보다 23배나 심한 폭염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들은 저소득 지역이 열대지역에 많이 위치해 있고 인구증가도 예상돼 폭염 노출에 따른 경제적 격차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온실가스 배출은 대부분 고소득 국가에서 이뤄지지만 기후변화에 의해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것은 저소득국가가 될 것임을 보여주는 또다른 증가라고 사데그 교수는 덧붙였다.

논문을 검토한 미국 워싱턴대학의 ‘건강과 지구환경 센터’의 크리스티 에비 교수는 폭염 빈도와 저소득 국가들의 반응에 대한 더 많은 데이터 수집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폭염이 찾아왔을 때 폭염예보를 발령하는 것만으로는 불충분하며 폭염을 막고 제대로 대처하기 위한 적절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 https://agupubs.onlinelibrary.wiley.com/doi/10.1029/2021EF002488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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