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곡밥 먹으면 생기는 몸의 변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어제 정월 대보름(음력 1월 15일)을 맞아 모처럼 오곡밥을 먹은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오곡은 쌀, 보리, 조, 콩, 기장 등 다섯 가지 중요 곡식을 말한다. 건강에 좋은 음식으로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각종 나물까지 더하면 ‘장수 음식’으로 불릴 만하다. 매일 오곡밥을 먹을 순 없고 쌀에 1~2가지 곡식을 추가한 잡곡밥도 건강에 도움이 된다.

◆ 잡곡밥 + 나물의 건강효과

잡곡밥과 함께 먹는 나물반찬도 건강에 좋다. ‘동국세시기’에 따르면 박, 버섯, 콩, 순무, 무잎, 오이꼭지, 가지껍질과 같은 각종 채소를 말려둔 것을 묵은 나물이라 했다. 이를 정월 대보름에 삶아서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했다. 산에서 채취하는 나물뿐만 아니라 채소를 말린 것도 사용한다. 콩나물과 숙주나물을 포함시키기도 한다. 바닷가에서는 해초를 함께 섞기도 한다.

◆ 콩밥, 여성의 갱년기 증상 완화에 좋은 이유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콩은 비타민과 철분뿐만 아니라 이소플라본이라는 단백질이 풍부하다.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구조로 되어있어 건강효과도 같은 경우가 있다.  우울감, 골다공증 등 갱년기 증상을 줄여주고 심장병과 고혈압 위험을 낮춰준다. 콩의 사포닌은 몸속의 요오드 성분을 배출시키는 경향이 있어 다시마, 미역 등과 함께 먹으면 영양상 보완이 된다.

◆ 팥밥, 몸의 변화가?

팥은 이뇨 작용이 뛰어나 얼굴이나 몸이 잘 붓는 사람에게 좋다. 식이섬유와 칼륨이 많아 몸속 나트륨을 분해하여 노폐물을 배출한다. 이는 만성신장염과 고혈압 완화에 도움을 준다. 팥 껍질에 많은 안토시아닌과 사포닌은 장을 자극해 변비예방을 돕는다. 팥의 녹말은 세포섬유에 둘러싸여 소화효소의 침투가 어려울 수 있다. 팥을 삶아도 풀처럼 끈적이지 않고 소화가 잘 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 조, 수수, 찹쌀의 효능이?

조는 수수보다 알갱이가 작고 단백질이 많다. 영양소 소화흡수율이 높아 쌀밥만 먹을 때 부족한 식이섬유와 무기질,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다. 이뇨작용으로 소변배출을 돕고 대장을 튼튼하게 준다. 수수는 프로안토시아니딘 성분이 많아 방광의 면역기능을 올려준다. 항바이러스 효과로 감기 등 질병 예방에 좋고, 타닌과 페놀은 몸의 산화를 늦추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 찹쌀은 위, 장의 소화에  부담이 없는 음식으로 소화기능이 약한 노약자에게 좋다.

◆ 역시 친근한 현미밥… 영양소는?

현미는 식이섬유가 백미의 3~4배로 장의 운동을 돕고 변비를 다스린다. 몸속에서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흡착하여 배출한다. 발아현미는 백미보다 식이섬유가 3배, 칼슘이 5배, 비타민이 5배 더 들어있다. 식물성 지방은 2.5배다. 비타민 B1도 풍부하다.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은  필수아미노산과 두뇌 활동에 꼭 필요한 신경전달물질(GABA)도 많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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