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여파에도 제약바이오 실적 ‘훨훨’

의료진들이 백신 수량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위탁생산(CMO) 사업 등에 뛰어들며 좋은 성적을 거뒀다.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나타낸 기업들이 두드러졌다.

15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바이오사이언스, 삼성바이오로직스, 한미약품, SK바이오팜, 대웅제약 등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도와 비교해 큰 폭으로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 수혜를 입으며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매출액은 92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1.8% 올랐고, 영업이익은 4742억원으로 같은 기간 1158% 상승했다. 특히 4분기에만 매출액 4509억원, 영업이익 2539억원이었다.

이는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에 따른 원액·완제 생산과 미국 노바백스의 코로나19 백신 위탁개발생산(CDMO) 계약에 따른 원액 생산이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삼바의 작년 매출액은 1조5680억원으로 전년보다 34.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5373억원으로 83.5%가 늘었다. 삼바는 2년 연속 매출액 1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MO 수요 증가로 수주 확대와 3공장 가동률이 상승한 결과라고 회사측은 전했다. 작년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모더나와 mRNA 백신 완제품의약품 계약에 성공하며 사업을 확장하기도 했다.

한미약품은 예상 외에 호실적을 거뒀다. 특히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60% 상승했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조2061억원, 1274억원이었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각각 12.1%, 160.1%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도 368.9% 늘어난 811억원이었다.

자체 개발한 개량·복합신약의 지속적 성장, 중국 현지법인인 북경한미약품의 고성장, 지난해 11월 앱토즈사와 체결한 신규 기술수출 계약 등이 호실적 요인으로 꼽혔다.

SK바이오팜 역시 지난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4186억원으로 전년비 151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953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SK바이오팜은 자체 개발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가 실적 향상을 이끌었다. 세노바메이트의 작년 미국 매출은 782억원으로 전년 대비 6배 증가했고, 유럽 허가에 따른 기술료 수령, 중국 기술수출과 현지법인 설립, 캐나다 기술수출 등의 성과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웅제약도 매출액 1조1530억원, 영업이익 889억원으로 사상 최대 매출을 냈다. 각각 전년대비 9.2%, 423% 상승한 것이다. 신약 허가를 받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기술 수출 성과, 전문의약품(ETC) 품목의 안정적 성장 등이 긍정적 요인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팬데믹 상황이 오히려 제약바이오 산업에 관심도를 높이면서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면서 “국내 기업들이 사업 확장 등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어 산업 성장에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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