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코로나 장기후유증 비상···회복 후 1개월 고비

코로나 입원 환자. 우리나라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 장기 후유증의 대량 발생이 우려된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코로나 장기 후유증'(Long COVID) 환자가 크게 늘면서 또다른 비상이 걸렸다.

미국의 대형 병원인 뉴욕 ‘마운트 시나이 헬스시스템’에 의하면 코로나에 걸려 급성 증상을 보인 뒤 회복한 사람 중 코로나 장기 후유증(코로나 급성 증상 후 증후군) 환자로 바뀌는 사례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그 때문에 이 병원을 비롯한 미국 곳곳에 코로나 장기 후유증 환자를 전문적으로 진료하는 클리닉(진료센터)이 속속 들어섰다. 지금까지만도 이런 클리닉은 미국 전역에 수 십 개나 된다.

마운트 시나이 헬스시스템 루완티 티타노 박사(심장전문의)는 미국의 공인 영양사 케이틀린 바버(29)의 사례를 들어, 코로나 장기 후유증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바버는 2020년 3월 코로나의 1차 유행이 북부 뉴욕을 강타했을 때 허드슨 밸리 요양원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녀는 일찍 코로나에 걸려 몸살, 콧물 증상을 보이고 후각과 미각에 이상이 생겼다. 하지만 그녀는 썩 걱정하지 않았다. 틈만 나면 달리는 등 건강한 생활방식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바버는 완전 회복을 기대했다. 2주 간의 격리 후, 그녀는 컨디션이 좋아져 직장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며칠 후 당초보다 훨씬 더 나쁜 증상이 다시 나타났다. 몸을 쇠약하게 만드는 무력감과 피로감, 발열, 두통, 숨가쁨, 뇌 안개(brain fog) 등 증상이 극심했다. 일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조차 기억해낼 수 없을 정도였다. 걸으려고 하면 심장 박동수가 치솟고 혈압이 뚝 떨어졌다.

바버는 직장에 복귀하는 데 세 차례나 실패했다. 너무 쇠약해져 남편의 도움이 없으면 화장실도제대로 못 갔다. 그녀는 불과 몇 달 안에 휠체어 신세를 져야 했다.

그녀와 남편은 도움을 받기 위해 부모님 댁으로 이사했다. 그러나 그 지역 의사들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원인조차 찾지 못했다.

한참 뒤 그녀는 뉴욕 마운트 시나이 헬스시스템에 2020년 5월 신설된 ‘코로나 장기 후유증 진료센터’에 대해 알게 됐다. 장기 후유증 환자들을 위한 온라인 지원 그룹을 통해서다.

코로나 장기 후유증 진료센터의 의료진은 코로나에 감염된 3명 가운데 1명이 장기 후유증에 시달리는 것으로 추산한다.

병원 의료진은 바버가 코로나 장기 후유증으로 ‘기립성 빈맥 증후군’(POTS)을 앓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는 자율 신경계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으로 만성 피로, 심박수 급증, 서 있을 때 혈압이 뚝 떨어지는 증상을 특징적으로 나타낸다.

병원 의료진은 코로나가 어떻게 POTS를 일으키는지 조사하고 있고, 진료센터에서는 환자들의 재활에 집중하고 있다. 진료센터 환자의 대부분은 오랫동안 중환자실에 누워 꼼짝 못하는 사람들에게서 볼 수 있는 POTS 유사 증상으로 고통받고 있다. 코로나에 걸리기 전에는 매우 건강했던 그들이었다.

바버는 각종 재활 치료를 통해, 마침내 6개월 후 휠체어에서 일어나 다시 걸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메스꺼움, 심장 박동, 혈압 문제, 식욕 부진 등 증상을 아직도 겪고 있다.

왜 많은 사람이 이처럼 코로나 장기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을까? 그 까닭은 아직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이 때문에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코로나 회복 강화를 위한 연구’(RECOVER)에 4억7000만 달러(약 5621억원)를 투자했다.

또한 미국심장협회(AHA)는 코로나 장기 후유증이 심혈관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전문 인력에 1천만 달러(약 120억원)의 보조금을 지원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코로나 장기 후유증 환자의 재활 프로그램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현재, 코로나 장기 후유증을 어떻게 진단하고 정의하느냐가 가장 기본적인 문제로 꼽히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코로나 장기 후유증을 “감염 후 4주 이상 지난 새로운, 재발성 또는 진행 중인 증상 및 임상 소견’이라는 넓은 범위로 특징짓고 있다.

그러나 확고한 정의는 아직 없다. 마운트 시나이 헬스시스템 루완티 티타노 박사(심장전문의)는 “분명한 것은 치료를 더 빨리 받을수록 회복 가능성이 더 커진다”고 말했다.

그녀는 급성 질병에서 벗어난 뒤 1개월이 지났는데도 비정상적인 증상이 지속된다면 코로나 장기 후유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티타노 박사는 “즉시 치료하고 재활치료를 받으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증상으로 발전하지 않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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