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기 부모와의 관계, 직업관 형성에 영향

 

 살기 위한 수단으로만 여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인생의 보람된 영역 안으로 포함시키는 사람도 있다. ‘단순 중노동인가, 즐거움의 일부인가’하는 생각의 차이는 어디서 비롯될까.

 

어린 자녀를 둔 사람들의 특징을 살핀 결과에 따르면 부모가 긍정적인 직업관을 가지고 있을 때 그 자녀들도 대체로 열심히 공부하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더해 최근 일반심리학저널(Journal of General Psychology)에 실린 새로운 논문은 청소년기 부모와의 관계가 성인이 된 이후 일에 접근하는 태도에 미치는 영향을 살폈다.

 

 

 

네덜란드 그로닝겐대학교 연구팀은 이번 새로운 연구를 통해 어린 시절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이 실제 성인이 된 이후의 직업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통계학적인 근거를 발견했다. 특히 어린 시절 아버지와 많은 시간을 보낸 남성일수록 상관성이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네덜란드에 거주하는 4000여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평균 연령 47세인 성인남성 1526명과 44세 성인여성 2291명이 이에 참여했다.

 

실험참가자들은 “나는 엄마(혹은 아빠)와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다”거나 “나는 엄마(혹은 아빠)가 나를 응원하고 있단 사실을 항상 느꼈다”처럼 청소년기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물은 질문에 답했다.

 

 

 

또 직업관에 대한 설문조사에도 응했다. 가령 “나는 일을 마감기한까지 끝내지 못하는 것보단 야근을 해서라도 끝내는 걸 선호한다”거나 “하루 업무가 끝나고 나서야 비로소 행복한 기분이 든다”와 같은 질문에 응답했다.

 

설문조사 분석 결과, 청소년기 부모와의 관계가 현재의 업무 태도 및 직업관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지는 않았다. 하지만 통계학적인 관점에서는 유의미한 상관성이 확인됐다는 게 연구팀의 주장이다.

 

특히 남성과 여성 모두 어머니보다는 아버지와의 관계가 현재 업무 접근 방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직업관을 형성하는데 있어 여성보다는 남성이 부모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볼 때 자녀의 직업가치관 형성에 있어 아버지의 몫이 특히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단 이를 오늘날의 가정에도 그대로 대입할 수는 없다. 과거에는 주로 아버지가 바깥일을 맡아했기 때문에 직업과 관련한 롤 모델이 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또 부모와의 관계와 직업관 형성 사이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입증된 것도 아니고, 아주 강력한 연관성을 보이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부모의 영향이 절대적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단 직업 상담전문가처럼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는 사람들은 상담을 진행할 때 상대방의 재능과 관심사를 파악하는 것은 물론, 부모와의 관계도 하나의 고려 사항으로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인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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