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시간 더 잘자면 살 빠진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밤에 잠을 1시간 더 잘수록 칼로리 섭취량이 270kcal 감소해 충분한 수면이 체중 감량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시카고 의과대학 수면센터(UChicago Sleep Center) 에스트라 타살리 박사가 이끈 연구진은 21세에서 40세 성인 80명을 대상으로 수면과 칼로리 섭취량과의 관계를 실험한 결과를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Internal Medicine»에 발표했다.

연구 참가자는 모두 비만으로 일상적으로 밤에 6.5시간 이하로 수면을 하는 사람들이었다. 연구 기간 동안 참가자는 평소처럼 자신의 침대에서 잠을 잤고, 연구진은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해 참가자의 수면을 기록했다. 그 외에 일상생활은 평소대로 유지했으며 따로 식습관이나 운동습관에 변화를 주라는 연구진의 권고사항도 없었다.

연구진은 실험군을 대상으로 매일 밤 수면시간을 1.2시간 늘려 총 8.5시간 수면을 취하도록 했다. 참가자의 칼로리 섭취량과 일일 에너지 저장량은 소변을 가지고 테스트해 측정했다.

그 결과 대조군 참가자와 비교해 수면을 늘린 참가자는 칼로리 섭취량이 하루 평균 270kcals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에 따르면 이는 3년 동안 약 12kg의 체중감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수치이다.

타살리 박사는 “과거 실험실 연구를 통해 수면 시간이 줄어들면 음식 섭취량이 늘어나고 체중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면서 “이번 연구에서는 습관적으로 6.5시간 미만 수면을 하는 사람이 수면시간을 늘릴 때 객관적으로 추적한 칼로리 섭취량이 감소한다는 것을 실제 환경에서 최초로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결국 건강한 수면 습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체중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수면 시간이 늘어나면 왜 칼로리 섭취량이 줄어드는지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몇 가지 잠재적인 메커니즘이 있다.

우선, 수면은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수면 부족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를 증가시키고 식욕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렙틴 수치를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수면이 일주일 리듬에 영향을 미치는 것도 이유가 될 수 있다.

타살리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비만(obesity epidemic)과의 전쟁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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