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꾹질은 왜 하는 걸까? 딸꾹질 A to Z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구글에서 가장 많이 검색된 단어 중 ‘코비드-19’ ‘접종’ ‘서로 돕기’와 함께 ‘딸꾹질’이 포함됐다. 이에 앞서 2019년 닥터 구글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검색한 단어에서도 딸꾹질은 3위를 차지했다. 이렇듯 검색순위가 높은 이유는 눈부신 의학과 과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딸꾹질에 관해 우리가 모르는 것이 많다는 반증이다.

미국 텍사스대 신경외과 알리 세이피 교수는 뇌 수술 후 회복 중인 환자가 딸꾹질을 하면서 ‘21세기에 암, 뇌졸중, 심장마비 치료법은 있는데 왜 딸꾹질 치료법은 없나’라는 질문을 받고 빨대 형태의 간단한 도구를 개발하기도 했다. 미 케이블뉴스 CNN 온라인판에서 세이피 교수 등의 전문가의 조언을 통해 딸꾹질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었다.

딸꾹질이란?

딸꾹질을 이해하려면 호흡을 조절하는 주요 근육인 횡격막을 알아야 한다. 횡격막은 폐 바로 아래, 위 근처에 자리하고 있다. 숨을 들이 마시면 횡격막은 수축하고 가슴이 팽창한다. 딸꾹질은 이 근육의 갑작스러운 경련을 의미한다. 스위스 취리히대 위장내과 마크 폭스 교수는 횡격막이 멋대로 수축하면 숨을 들이마실 때 공기가 목구멍에 부딪치면서 압력의 방출에 의해 ‘딸꾹’ 하는 소리가 나게 된다고 설명한다.

딸꾹질의 원인은?

무엇이 딸꾹질을 발생시키는지, 우리는 그 원인에 대해 잘 모른다. 세이피 교수는 “매운 음식, 술, 탄산음료, 너무 빨리 먹거나 과식하는 것, 또는 산성 역류 등 일상생활 중 많은 것이 딸꾹질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매운 음식을 먹으면 위가 화학적으로 자극될 수 있다. 위는 횡격막과 매우 가깝기 때문에 근육이 경련을 일으키도록 자극해 딸꾹질이 발생할 수 있다. 폭스 교수에 의하면 이러한 자극이 뇌와 내장을 연결하는 신경에 영향을 준다.

딸꾹질의 목적에 관해서도 추측만 있을 뿐이다. 세이피 교수는 “일부 과학자들은 진화 과정에서 생명체가 물에서 육지로 이동하는 시기가 있었고, 이들 유기체에게는 물이 폐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무언가가 필요했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이 딸꾹질을 할까?

우리 모두 딸국질을 할 수 있다. 어린이, 청소년, 어른 그리고 개도 딸꾹질을 한다. 한편, 왜 어떤 사람은 더 자주 딸꾹질을 하는지는 모른다. 다만 세이피 교수는 “인체의 변화와 관련이 있을 수 있다”면서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보다 위에 가까이 붙어있는 횡격막을 가지고 있을 수 있고, 따라서 위 자극으로 인한 딸꾹질을 일으킬 가능성이 더 높다”고 말했다.

폭스 교수는 “딸꾹질은 젊은 사람들에게 더 흔하다”고 말했다. 딸꾹질은 자궁 속 태아에게도 흔하게 나타날 수 있다. 태어나자마자 숨을 쉬어야 하기 때문에 딸꾹질을 통해 횡격막과 호흡 근육을 반복적으로 수축 이완시킴으로써 태아를 훈련한다는 것.

딸꾹질을 멈추려면?

누군가가 딸꾹질을 하면 주변에서 다들 자신만의 멈추는 방법을 권한다. 세이피 교수는 “모든 방법이 조금씩은 맞다”라고 말했다. 숨을 참든, 물을 빨리 마시든, 깜짝 놀라게 하든 대대로 전해오는 가정요법 이면에는 과학이 숨어있다는 것. 호흡을 참거나 물을 마시는 방법은 횡격막의 오랜 수축과 연관성이 있고, 갑자기 놀라게 만드는 것은 딸꾹질과 관련된 신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그는 “왜 그렇게 하는지 이유는 몰랐지만 전해오는 가정요법은 이러한 근육을 목표로 하고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딸꾹질이 이틀 이상 지속되는 경우 다른 문제의 증상일 수 있으므로 의사에게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폭스 교수는 “보다 일반적 상황에서는 자신에게 맞는 치료법을 고수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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