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레인지 꺼도 메탄 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주방용 가스 기구에서 샌 메탄이 지구 온난화를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탠퍼드대 등 연구진은 캘리포니아 지역 53가구의 스토브, 오븐, 브로일러 등 주방용 가스 기구를 살폈다. 가스레인지에서는 사용하지 않을 때도 미세하게 메탄이 샜다. 그 양은 시간당 평균 57.9mg 정도. 메탄은 가스 기기의 사용 기간, 가격과 무관하게 샜다.

누출량은 그 자체로 건강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가정용 가스의 주원료인 메탄은 지구 온난화를 유발하는 온실가스다. 메탄의 온실 효과는 이산화탄소의 80배에 이른다.

연구진은 가스레인지 1대에서 연간 649g의 메탄이 누출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전체 가정으로 확대하면 매년 2만 8100만 톤이 누출되는 셈. 자동차 50만 대가 뿜어내는 온실가스와 맞먹는 수준이다.

질소산화물은 가스레인지를 사용할 때만 발생했으나, 짧은 시간에 대량 발생하는 게 문제였다. 환기 시스템이 열악하고 좁은 주방에서는 불과 수 분 만에 안전 기준을 초과하는 질소산화물이 배출됐다. 질소산화물은 천식, 만성 호흡기 질환, 심장 질환을 유발하는 유독 가스다.

이런 이유로 미국 뉴욕, 시애틀, 새너제이 등 일부 도시는 신축 건물에 가스 기구 사용을 금지하기 시작했다.

연구를 이끈 에릭 레벨 박사는 “가스레인지를 쓸 때 환기 팬을 반드시 켜야 하며, 없다면 창문을 열어 환기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 연구(Methane and NOx Emissions from Natural Gas Stoves, Cooktops, and Ovens in Residential Homes)는 《환경 과학과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가 싣고 건강 매체 ‘베리웰헬스’가 보도했다.

    이용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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