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파감염자, 다양한 변이에 슈퍼 면역력 획득”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돌파감염자가 다양한 변이에 모두 대처할 수 있는 강력한 면역력을 갖게 되는 것을 보여주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됐다고 과학전문지 《네이처》
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에 걸리고 난 뒤 백신 접종을 받은 사람들이 코로나19 바이러스(SARS-CoV-2)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해 높은 수준의 항체를 갖게 된다는 것은 지난 9월《네이처》에 발표된 논문으로 이미 밝혀졌다. 이들의 혈청 내 항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다양한 변이들에 대한 방어능력이 예방접종을 받지 않은 사람들의 항체나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의 항체보다 훨씬 뛰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이렇게 형성된 강력한 ‘하이브리드 면역’이 코로나19에 감염되기 전 예방접종을 받은 사람들(돌파감염자)에게도 생성되는지 여부는 불분명했다. 지난달 25일 《사이언스 면역학》저널에 발표된 미국 오리건 건강과학대의 피카두 타페세 교수(미생물학) 연구진의 논문은 돌파감염자에게도 하이브리드 면역이 형성됨을 보여줬다.

타페세 교수 연구진은 3그룹의 의료 종사자들의 혈청을 분석했다. 돌파감염 그룹과 감염이력 있는 백신접종 그룹, 감염이력 없는 백신접종 그룹이다. 실험실 분석 결과 감염된 적 있는 두 그룹의 혈청은 감염이력 없는 백신접종 그룹의 혈청보다 스파이크 단백질에 대해 더 놓은 수준의 항체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항체 활동까지 조사하진 못했지만 알파, 베타, 델타 변이에 대해선 인체 세포를 잘 방어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런 연구결과는 지난달 19일《셀》에 발표된 미국 워싱턴대 구조생물학자인 데이비드 비슬러 교수 연구진의 논문과 일치한다. 비슬러 교수 연구진도 3그룹의 혈청 수치를 조사했다. 감염이력이 있는 백신접종완료 그룹, 백신 접종 완료 후 돌파 감염된 그룹, 감염이력 없이 부스터 샷까지 맞은 그룹이다. 세 그룹 모두 오미크론을 포함한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혈청 내 항체 수치가 감염이력 없이 2차까지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들보다 훨씬 높고 오래 지속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슬러 교수 연구진은 백신 접종이든 감염이든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되는 횟수가 항체 반응의 질에 중요한 요소임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2020년 코로나19에 걸리고 이후 부스터 샷까지 백신 3차 접종까지 받아 모두 4차례 이 바이러스에 노출된 8명의 경우 모든 변이에 대해 강력한 항체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들은 심지어 2002년~2004년 유행했던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SARS-CoV-1)에도 강한 항체 반응을 보였다. 비슬러 교수는 “그들의 항체반응이 단연코 최고였다”고 말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런던의 대니 앨트만 교수(면역학)는 코로나19 변이별 돌파감염자를 서로 비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의 코로나19 백신은 2020년 중국 우한에서 처음 확인된 원조 바이러스의 스파이크 단백질에 기반하고 있다. 따라서 돌파감염 후 백신으로 인해 형성된 면역반응은 코로나19 변이 별로 다양할 수 있다. 비슬러 교수 연구진이 이번 연구에서 조사한 돌파감염자는 대부분 델타 변이에 감염된 경우여서 오미크론에 의한 돌파감염자에 대한 조사도 추가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타페세 교수 연구진의 논문은 다음 링크( https://www.science.org/doi/10.1126/sciimmunol.abn8014 )에서 확인할 수 있다. 비슬러 교수 연구진의 논문은 다음 링크( https://www.cell.com/cell/pdf/S0092-8674(22)00069-1.pdf?_returnURL=https%3A%2F%2Flinkinghub.elsevier.com%2Fretrieve%2Fpii%2FS0092867422000691%3Fshowall%3Dtrue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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