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속 자가진단키트 가격 2배↑ “언제 입고될지..”

4일 오전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약국 [사진=뉴스1]
“품절됐어요. 언제 입고될지 저희도 몰라요.”

인천에 사는 30대 A씨는 코로나19 신속 자가진단키트를 사기 위해 동네 약국을 찾았지만 연달아 품절됐다는 답변을 들었다. 근처에서 다섯 곳 넘게 약국을 돌아다닌 후에야 간신히 2개, 1만8000원에 진단키트를 샀다. A씨는 “작년보다 가격이 2배 정도 오른 것 같은데 지금 인터넷으로도 구하기 어렵다고 해서 샀다”고 전했다.

정부가 PCR(유전자증폭) 검사에 제한을 두면서 자가 진단키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전날부터 PCR 검사는 60세 이상 고령자와 검사 소견서를 지참한 사람, 밀접접촉자 및 해외입국자, 감염취약시설 관련자, 신속항원검사 양성 확인자 등만 받을 수 있다.

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식약처 허가받은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제품은 총 3가지다. 제조사는 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래피젠 등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와 휴마시스는 작년 4월, 래피젠은 같은 해 7월 허가받았다.

제품명은 STANDARD™ Q COVID-19 Ag Home Test(에스디바이오센서), 휴마시스 코비드-19 홈 테스트(휴마시스), BIOCREDIT COVID-19 Ag Home Test Nasal(래피젠) 등이다. 사용 방법은 준비, 검체 채취(콧속), 검사, 결과 확인 등의 순으로 모두 동일하다. 시험선(T)과 대조선(C)이 두 줄로 나타나면 양성을 의미한다.

현재 자가검사키트는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무료로 제공받거나 약국, 온라인몰에서 구매 가능하다. 하지만 이달 들어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2만명 대로 폭증하면서 선별진료소에는 1~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하는 상황이다.

온라인몰에서도 바로 구매하는 것이 쉽지 않다. 대부분 구매창에 들어가면 ‘품절’, ‘2월 OO일 출고가능’ 등의 문구가 뜬다. 대형 온라인몰에서 래피젠 자가검사키트 1개를 구매하니 판매가 1만1000원에 배송비 3000원이 더해졌다. 1개 구매 가격이 총 1만4000원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진단키트 구매자들은 갈수록 느는데 제때 공급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연히 시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필요할 때 바로 자가 진단키트를 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식약처는 일단 품귀현상에 대해 일축했다. 생산업체와 협력해 앞으로 2주간 전국 256개 선별진료소에 686만명분, 약국과 온라인몰 등에 960만명분의 키트를 생산·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식약처는 “개인이 개별적으로 자가검사키트를 과다하게 구매할 필요는 없다”며 “자가검사키트 관련 허가·GMP 인증 등 신속하게 실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자가검사키트 결과가 양성이면 선별진료소에 방문해 PCR을 받아야 한다. 사용한 검사 키트는 제품에 동봉된 봉투에 밀봉해 보건소 선별진료소에 가서 처리해야 한다.

    장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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