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제 5일내 먹어야 되는데”…약 처방 지체에 불안

4일 서울역 중구 임시선별검사소에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뉴스1]
먹는 코로나 치료제인 ‘팍스로비드’의 국내 도입으로 재택치료가 보다 순조롭게 진행될 것으로 기대했던 앞선 바람과 달리,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오히려 제때 약 처방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팍스로비드는 증상 발현 후 5일 내에 복용해야 중증 이환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5일 내 투약이 권장된다. 증상 발현 후 4일 내에 복용하면 입원이나 사망 위험이 89% 줄어들고, 5일 이내 복용 시에는 85% 감소 효과를 얻는다.

하지만 하루 확진자 수가 2만 명을 넘어서면서 약 처방이 지연되는 병목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신속항원이나 PCR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을 받고 재택치료 대상으로 분류되면 중증으로 진행될 우려가 높은 사람들은 경구용 치료제인 팍스로비드를 투약 받게 된다.

하지만 5일이 지나도 재택치료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는 제보들이 이어지고 있다. 한 확진자는 “재택치료가 아니라 감금 수준”이라며 “증상이 나타난 지 5일이 지났는데 보건소와 질병관리청에 전화해도 연락이 안 된다”며 초조함을 나타냈다.

당장은 경증이나 중등증 수준의 증상이 나타나도, 기저질환자나 고령층 등 고위험군은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약을 복용하지 못한 상태에서 증상이 발현되는 동안에는 불안감이 클 수밖에 없다.

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2만 7443명으로, 한 주 사이 약 1만 명의 확진자가 증가했다. 앞으로 확진자 수는 더욱 급격하게 치솟을 것으로 예상된다. 약을 적기에 공급받지 못하는 적체 현상이 더욱 심화될 우려가 있다는 것.

팍스로비드는 병용 처방을 하면 안 되는 약제들이 많다는 점도 처방의 애로사항 중 하나다. 팍스로비드와 함께 복용하면 안 되는 의약품 성분은 28개다. 그 중 국내 허가가 난 성분은 23개인데 진통제, 전립선암 치료제, 고혈압 치료제, 고지혈증 치료제, 협심증 치료제 등 많은 환자들이 이미 처방 받고 있는 약물에 들어가 있는 성분이어서 팍스로비드 처방 시 이에 대한 충분한 상담과 안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주말이면 하루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며, 다음 주면 5만 명 이상으로 폭증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약물 처방과 상담 공백이 더욱 커질 우려가 있다. 이에 전문가들은 재택치료 체계를 정비해 절차를 간소화할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간소화하고 중증으로 악화될 우려가 있는 환자들을 선제적으로 찾아내 약 처방 속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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