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많으면 몸도 폭삭 늙어…떨쳐내는 방법

[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걱정이 많은 중년 남성들은 정신건강이 악화될 뿐만 아니라 당뇨병, 심장병, 뇌졸중 등의 질병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보스턴대학교 의대 정신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걱정으로 인한 이런 위험의 증가는 매일 술을 많이 마시는 것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대상이 평균 나이 53세의 남성들이어서 그렇지 여성도 걱정을 많이 하면 건강이 나빠지는 건 마찬가지다. 하버드 의대 브리검여성병원 연구팀이 42~69세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걱정이 많은 여성들은 텔로미어의 길이가 빨리 짧아져 노화가 일찍 진행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텔로미어는 염색체 끝부분에 달려 있는 마개 같은 것으로 유전물질을 보호해 주는 역할을 한다. 텔로미어는 나이가 들면서 짧아지는데 같은 연령대에서 길이가 짧으면 암과 심장질환, 치매 등의 발병률과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걱정이 신체에 미치는 나쁜 영향은 이뿐이 아니다. 걱정이 많아지면 우선 신경계가 영향을 받는다. 몸의 각 부분은 뇌, 척수, 신경 등으로 이루어진 네트워크를 통해 서로 연락을 주고받는데 걱정이 쌓이면 이 체계가 스트레스 호르몬을 방출한다.

그 결과 호흡이며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혈당이 상승한다. 혈액은 팔과 다리로 집중된다. 이런 상태가 지속되면 심장, 혈관, 근육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근심이 많아지면 근육도 영향을 받는데 목이 뻣뻣해지고 어깨도 딱딱하게 굳는다.

이는 편두통이나 긴장성 두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걱정에 사로잡혀 좌불안석의 상태가 되면 심장이 빨리 뛴다. 그런 상황이 반복되면 혈관에 염증이 생긴다. 동맥벽이 굳고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가 올라가 고혈압이나 심장마비, 뇌졸중 등을 겪게 될 위험도 커지는 것이다.

이와 함께 면역력이 떨어져 몸에 침입한 병원체를 제대로 퇴치하지 못하게 되고, 신경이 예민해지면서 위 등 장에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걱정에서 벗어나려면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좋을까.

전문가들은 “걱정되는 일이 있다면 일단 몸을 움직이는 게 좋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해 운동이 불안 장애 발병 위험을 60%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스웨덴 룬드대학교 실험의학부 연구팀에 따르면, 운동량이 많은 선수들은 불안 장애 발병 위험이 극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을 하면 기분을 좋게 하는 엔도르핀이 분비되면서 걱정으로 인한 불안 증상을 가라앉힌다. 활발한 운동과 함께 호흡에 초점을 맞춘 명상적인 운동인 요가도 효과가 있다. 요가를 하면 ‘가바(GABA)’라는 자연 생성 아미노산 수치가 높아진다. 가바 수치가 높아지면 걱정이 줄어들고, 쾌활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건강에 좋고, 기분을 전환시키는 음식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 우선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한 당근 등의 식품이 좋다. 베타카로틴 성분은 호박, 고구마, 시금치 등에도 들어있는데 이 영양소는 불안한 기분을 떨쳐내는 데 효과가 있다.

조개와 홍합 같은 해산물에는 비타민B12가 많다. 이 비타민이 결핍되면 우울증 위험이 높아지는데 비타민B12가 부족하면 뇌에서 기분을 북돋우는 화학물질에 관여하는 아데노실메티오닌이라는 물질 역시 결핍되기 때문이다.

잎이 많은 채소에 들어있는 엽산은 뇌 세포를 활성화시키고 걱정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밖에 비타민D가 많은 우유와 오메가-3 지방산을 포함한 연어 등의 등 푸른 생선,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하는 탄수화물이 들어있는 통곡물 등도 걱정이 많은 사람에게 좋은 식품으로 꼽힌다.

    권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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