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 있는 사람은 ‘죄책감’에도 민감하다

 

잠들기 전 문이 제대로 잠겼는지 확인하고도 불안해서 또 다시 침대를 박차고 일어나는 사람이 있다. 이런 사람은 가스 불을 확인할 때도 동일한 행동패턴을 보인다. 제대로 껐는지 확인하고도 금방 또 다시 가스 스위치와 밸브를 살펴본다. 수시로 안전을 확인하는 강박장애가 있는 유형의 사람이다. 이 같은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은 죄책감에도 민감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정신건강에 문제가 있는 사람은 특정한 감정 상태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일반적으로 우울감이나 불안감이 두드러지는 양상을 보인다. 임상심리학과 심리치료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특정한 유형의 강박장애(OCD)는 죄책감이라는 감정 상태와도 연관성을 보인다.

 

 

 

연구팀은 죄책감에 대한 민감도를 측정하기 위해 평가를 위한 항목을 만들었다. 죄책감은 견디기 힘든 감정이다라거나 내 부주의에서 생긴 죄책감 때문에 불안하다와 같은 문장 20개를 만들고 이에 동의하는지 아닌지의 여부를 체크하도록 하는 방법이다. 이 실험은 이탈리아에 거주하는 사람 5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실험참가자들은 죄책감 민감도 평가와 더불어 강박장애, 우울증, 불안증이 있는지의 여부도 측정 받았다. 그 결과, 죄책감 민감도안전성수시로 체크하는 강박장애와 강력한 연관성을 보였다. 우울증과 불안증보다 더 밀접한 상관관계에 놓여있었다.

 

 

 

연구팀은 강박장애 진단을 받은 실험참가자 61명과 불안장애 진단을 받은 47명을 대상으로도 죄책감 민감도를 측정했다. 마찬가지로 불안증과 우울증도 평가했다. 그리고 동일한 결과가 도출된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했다. 안전성을 체크하는 강박장애 증후군과 죄책감 민감도 사이의 상관성을 발견한 것이다.

 

그렇다면 둘 사이에 이처럼 강력한 연관성이 나타나는 이유는 뭘까. 죄책감에 대한 민감도가 높으면 주변을 바짝 경계하게 되고, 잠재적으로 해가 될 수 있는 상황에 예민해진다. 이 같은 두려운 감정을 피하거나 예방하거나 상쇄시키기 위해 자꾸 주변을 확인하고 살피는 강박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볼 때 강박장애가 있는 사람을 심리치료 할 때는 죄책감두려움을 타겟으로 한 인식의 재구축 과정이 필요할 것으로 보았다. 또 이번 실험은 인과관계를 증명한 연구는 아니기 때문에 죄책감에 대한 민감도가 강박장애 증후군을 악화시키는지, 강박장애 증후군이 죄책감에 대한 민감도를 높이는지의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보았다. 단 추측을 통해 보면 서로 쌍방의 영향 관계에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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