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접종 후 생리불순, 빠르게 회복된다”
영국에서는 백신 접종 이후 생리 주기가 늦어졌다는 등 다양한 불만이 3만7000건 이상 접수됐다. 보건 당국은 여성의 생리주기는 자연적으로 변화하는 것으로 백신과 관련이 있다는 증거는 없다고 설명했지만, 과학자들은 더 많은 연구를 요구했다.
영국의학저널 《BMJ》의 사설을 통해 생식면역학 전문가인 메일 박사는 두 가지 연구를 소개했다. 첫째는 미국에서 생리주기 추적앱을 사용해 약 4000명의 여성을 조사한 결과 2회 백신 접종 후 다음번 생리가 반나절 정도 지연된 것을 발견했으나, 1회 백신 접종 때는 그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메일 박사는 한 번의 생리 주기에 1, 2회를 접종한 사람들은 2일 가량 지연이 있었으나, 최소 8주 간격으로 접종한 영국에서는 그럴 가능성이 낮다고 말한다. 생리 주기가 8일 이상 달라진 사례는 백신을 안 맞은 여성의 경우 25명 중 1명인데 비해 백신을 맞은 여성의 경우 10명 중 1명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이들도 2번 정도 생리 주기가 지나면서 정상으로 돌아왔다.
한편, 5600명 넘는 여성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르웨이의 연구는 생리주기가 자연적으로 얼마나 자주 바뀔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들 중 약 40%는 예방 접종을 받기 전부터 적어도 한개 이상의 생리와 관련된 변화를 경험했다. 가장 흔한 문제는 생리량 증가에 대한 불만이었다.
메일 박사는 “백신 접종을 한 뒤 생리 주기의 변화가 생길 수 있지만, 이는 자연적으로 일어나는 변화에 비해 비교적 작은 변화이며 금세 원래대로 돌아온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 백신이 여성 불임을 유발한다는 잘못된 정보에서 우려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반면, 코로나 감염은 “정자의 수와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 환자들이 올바른 조언을 얻기 위해서는 이와 관련된 더 많은 연구가 요구된다.
이보현 기자 together@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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