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장 환경, 노화로 인한 근육감소 막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나이가 들면 근육량과 힘, 지구력이 떨어진다. 골격근의 기능 저하와 피로 증가는 세포의 ‘밧데리’라고 할 수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효율 저하와 관련이 있다. 결함이 있는 미토콘드리아의 분해와 재활용을 뜻하는 세포의 ‘미토파지’ 능력을 점차 잃는다는 것.

이와 관련 미국 시애틀의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튼튼한 장 마이크로바이옴이 노화로 인한 근육감소에 맞서는 열쇠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장내 박테리아는 석류, 견과류, 베리류에서 발견되는 폴리페놀을 분해할 때 자연적으로 우롤리틴A라는 화합물을 생산한다. 기존 연구에 의하면 우롤리틴 A는 미토파지를 자극하고 미토콘드리아의 전반적 효율을 높인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장내 박테리아가 노화, 잘못된 식습관, 질병 등의 요인으로 인해 우롤리틴 A의 충분한 양을 생성하지 못할 수 있다.

연구팀은 소규모 실험에서 우롤리틴 A 보충제를 섭취한 고령자들이 근육 지구력이 향상되고 염증이 감소하며 미토콘드리아가 건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같은 예비 임상 실험의 결과는 우롤리틴 A 보충이 노화와 관련된 근육 능력 저하를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평균 연령 72세의 66명을 모집해 4개월 동안 하루 1000mg의 우롤리틴A 보충제 또는 위약을 복용하도록 했다. 연구팀은 이들의 손과 다리에 있는 특정 근육을 수축하는 횟수를 측정하기 위해 특별히 고안된 실험 장비를 사용했으며, 실내 트랙에서 6분 이내 가능한 한 멀리 걷도록 요청했다.

아울러 연구팀은 아데노신 삼인산(ATP)을 생성하는 근육의 능력을 측정했다. ATP는 미토콘드리아에 의해 생성된 분자 연료를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미토콘드리아 기능과 몸의 염증을 측정하기 위해 혈액 샘플도 채취했다.

4개월 후 위약에 비해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들의 보행 지구력은 조금 나아졌으나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보이지 않았다. ATP 생성도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근육 지구력 검사에서 현저하게 더 좋은 결과가 나타났다. 혈액 검사에서도 염증이 줄고 미토콘드리아 건강을 향상됐음을 보여줬다. 중요한 것은 보충제를 복용한 사람과 위약을 복용한 사람 사이에 부작용 숫자는 차이가 없었다는 점.

연구팀은 “이 실험은 우롤리틴 A가 나이와 관련된 근육 감소에 대응하기 위한 유망한 접근법일 수 있음을 암시한다”면서 “건강한 노화에 있어 우롤리틴A 보충제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확인하기 위해 향후 연구가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 단, 이번 실험은 소규모이며 참여자 중 76%는 여성에 전원이 백인이라는 한계가 있어 더 넓은 모집단에 적용되지 않을 수 있다.

연구는 《JAMA 네트워크 오픈》에 실렸다. 원제는 ‘Effect of Urolithin A Supplementation on Muscle Endurance and Mitochondrial Health in Older Adults. A Randomized Clinical Trial’.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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