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본 장면, 왜 큰 것만 기억이 날까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일 우리는 수많은 이미지를 접한다. 그 중 어떤 건 우리의 기억에 새겨지고 어떤 건 잊혀진다. 우리가 어떤 이미지는 기억하고 어떤 건 기억하지 못하는 것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최근 우리가 보는 이미지의 크기가 기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스라엘 바일란대 검안학과(School of Optometry and Vision Science) 및 곤다 뇌연구센터(Gonda Multidisciplinary Brain Research Center) 샤론 길라이-도탄(Sharon Gilaie-Dotan) 박사팀은 자연스러운 일상 행동 중 작은 이미지보다 큰 이미지가 더 잘 기억되는지 여부를 알아내고자 연구를 진행했다. 큰 이미지를 처리하는 데 시각계가 더 많은 자원을 이용해야 한다는 사실에 기반해 가정을 세운 것이다.

참가자는 기억력 과제가 있을 것이란 사실을 모른 채 그림을 보도록 요청 받았다. 이때 연구진은 참가자의 시각적 기억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조사했다. 각 참가자에게 서로 다른 크기의 다른 그림을 한 차례 보여주는 방식으로 연구가 진행됐다.

18세에서 40세인 피험자 182명이 7개의 다른 실험에 참여했는데, 연구진은 많은 경우 큰 이미지가 작은 이미지보다 1.5배 더 잘 기억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러한 현상은 특정 자극이나 이미지가 나타난 순서, 해상도, 이미지가 담고 있는 정보의 양과 같은 요인에 의해 따라 달라지지 않았다.

이러한 결과가 이미지가 담고 있는 디테일의 양이 아닌 크기에 의해 결정되는지 여부를 이해하기 위해 연구진은 크면서 흐릿한 이미지가 깨끗하면서 작은 이미지보다 기억에 더 잘 남는지도 조사했다. 두 이미지는 동일한 디테일을 포함했다. 놀랍게도 연구진은 이 경우에도 참가자가 크고 흐릿한 이미지를 더 잘 기억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자연 시력에서 이미지의 시각적 기억은 망막에 맺힌 이미지 크기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처음으로 보여준데 의의가 있다.

길라이-도탄 박사는 “망막 이미지(retinal image; 망막에 맺힌 상)를 나타내는 뇌 영역에서 처리과정은 이미지가 자극하는 망막의 영역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작은 이미지를 처리하는 것보다 큰 이미지를 처리하는 데 더 많은 자원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큰 이미지를 기억하는 데 기여하는 추가적인 요소가 있을 수 있다는 점도 부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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