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다이어트, 건강에 좋은가?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스크린 타임을 줄이는 디지털 디톡스든, 과음 후 일정 기간 술을 끊는 디톡스든, 해독을 의미하는 ‘디톡스’란 단어가 들어가면 긍정적이고 건강한 행동 같은 느낌이 든다. 그렇다면 디톡스 다이어트도 건강에 이로운 것일까?

영국 BBC 온라인은 책 <영양의 과학>의 저자 영양학자 리아논 램버트와 리즈대 베르나뎃 무어 교수의 조언을 바탕으로 디톡스 식단과 건강의 관계를 살펴보았다.

◆ 왜 사람들은 디톡스가 건강에 좋다고 생각할까?

디톡스 다이어트는 몸에 휴식을 주고 독소를 제거하는 것을 기본으로, 평소 먹던 음식과 음료를 끊고 제한된 수의 특정한 음식 또 상품으로 대체하는 것을 말한다. 디톡스가 ‘초록’ ‘정화’ ‘00주스’ 등 단어와 짝을 이루면 몸에 좋은 영향을 주는 것처럼 들릴 수 있다. 그러나 문제는 해독하는 동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핵심 영양소를 놓칠 수 있다는 것.

영양학자 램버트는 “우리는 자신을 정화하거나 해독할 필요가 전혀 없으며, 이러한 종류의 식단을 따르는 것은 원하는 효과를 얻지 못할 것”이라며 “디톡스 다이어트 후 ‘깨끗해진 느낌’을 받는다는 생각이 사람들에게 비싸고, 극히 제한적인 디톡스 다이어트를 반복하게 만드는 원동력”이라고 지적한다.

무어 교수도 “영양학 측면에서 디톡스 다이어트 같은 것은 없다”고 설명한다. 그는 “디톡스 다이어트는 단기간의 치료로서, 보통 일정 기간 동안 단식을 하는데 여기에 영양제, 과일과 채소를 곁들인다”고 말한다. 그는 “이는 극단적인 식이요법적 개입으로 단식을 통해 독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이는 과학적으로 정확하지 않다”고 덧붙인다.

◆ 체중 감량을 위한 디톡스?

디톡스를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체중 감량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서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장기적 체중 감량으로 이어진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무어 교수는 “단식을 하면 단백질, 비타민, 미네랄, 필수 미량 영양소가 손실된다. 이것은 우리가 금식할 때마다 근육과 지방을 잃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피해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한다. 단식이 끝나면 다시 정상으로 돌아와 먹어야 한다. 따라서 체중이 줄어든다 해도 단기적 효과로 끝날 수 있다.

램버트는 “디톡스 제품이 실제로 살을 빼거나 셀룰라이트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줄 수 없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모든 여성의 약 85%가 셀룰라이트의 영향을 받고 있으며, 이는 지극히 정상적이기에 어떠한 변화를 시도할 필요가 없다는 설명이다.

◆ 디톡스와 건강상 위험
램버트는 “시간이 흐를수록 디톡스 다이어트는 엄격한 식단 제한 때문에 영양 결핍의 더 큰 위험을 준다. 이와 같은 제한은 또한 박탈감과 배고픔을 느끼게 할 수 있고, 이후 과식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디톡스 제품은 가격도 만만치 않지만, 일부 제품은 다른 문제가 있을 수 있다. 램버트는 “어떤 제품들은 단순히 차 형태의 설사약”이라고 설명한다. 가령, 제품의 주요 성분이 ‘세나’인 경우 이는 변비 치료에 쓰이는 것으로 위 내벽을 자극해 배변을 자극하고 이뇨 작용을 한다. 세나를 사용하면 탈수, 경련, 설사 등의 원인이 되고 영양소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칼슘, 나트륨, 칼륨 등 핵심 미네랄이 고갈될 수 있다. 그는 “세나를 정기적으로 또는 장기간 사용하면 내장이 손상되고 전해질 균형이 깨져 잠재적으로 심장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인다.

무어 교수도 “일부 영양제에는 효과적이지 않은 성분이 들어있고, 최악의 경우 실제로 독소가 될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 몸은 이미 해독 하고 있다

무어 교수는 “간은 신장과 더불어 우리를 위해 효과적으로 모든 것을 해독한다”고 말한다. 간과 신장에서 우리가 소비하는 모든 것을 대사하고 우리가 필요하지 않은 것을 배출한다는 것.

그는 다음과 같이 덧붙인다. “건강하다는 것은 단백질, 탄수화물, 건강한 지방, 비타민과 미네랄, 미량 영양소를 먹는 것이다. 모두 신진대사가 되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배설해야 한다. 간과 신장은 항상 작동한다. 독소를 제거하기 위해 디톡스 다이어트를 할 필요는 없다.”

그렇다면 간과 신장이 잘 작동하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은 걸까? 무어 교수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건강한 식단”이라며 “간을 위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은 술을 마시지 않고 지방을 너무 많이 먹지 않는 것”이라고 답한다. 가공식품, 알코올, 카페인, 기타 몸에 안 좋은 음식을 줄이는 것은 좋지만 단식을 통해 독소를 제거할 수 있다는 개념은 과학적으로 정확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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