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이 가려운 경우.. ‘이것’의 시초?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치질 수술을 경험한 사람들은 ‘극한의 고통’이란 표현을 한다. 다소 과장도 섞였지만 수술 과정이 힘들고 수술 후에도 관리가 매우 고통스럽다. “평소 치질 예방에 바짝 신경 쓰는 건 데...”, 후회막급이라는 사람이 많다. 겨울에 많이 생기는 치질에 대해 알아보자.

◆ “따뜻한 물로 좌욕했어야”... 치질 환자의 후회

치질을 예방하려면 배변 후 좌욕이 큰 도움이 된다. 항문을 청결히 할 수 있고, 따뜻한 물에 항문을 담그면 주변 부위의 건강에도 좋다. 좌욕은 일반 수돗물을 이용하면 된다. 치질 증상이 없는 사람은 한 번에 3분 이내도 도움이 된다.  그러나 치질 기미가 있는 사람은 한 번에 10분 정도씩 하루에 수차례 해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남성의 경우 항문 주변의 전립선 건강에도 좋다.

◆ 치질, 치핵, 치루... 항문 병의 종류

‘치질’이란 항문에 생긴 병을 총칭한다. ‘치핵’이 가장 흔한데, 항문 주위의 정맥이 커지고 늘어나 덩어리가 만들어진 상태다. 한자어 ‘핵(核)’은 덩어리를 뜻한다. 이밖에 항문 점막이 찢어진 ‘치열’, 항문의 염증으로 인해 구멍이 생긴 ‘치루’ 등이 있다. 치질과 치핵이 혼동되어 쓰이기도 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치핵이 정확한 용어다.

◆ 화장실에서 오래 있는 경우... “스마트폰 보지 마세요”

스마트폰을 보느라 장시간 변기에 앉아 있으면 항문이나 직장의 정맥 혈관의 압력이 증가할 수 있다. 변비로 인해 배변 시 과도한 힘을 주거나, 비만이나 임신도 치핵의 원인이 된다. 장시간 서 있거나 앉아 있는 경우, 지나친 음주도 항문 주위의 혈관을 늘어나게 한다. 치핵은  가족력도 있다. 부모나 형제, 자매 중에 치핵으로 고생한 사람이 있으면 본인도 걸릴 위험이 높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 항문 가려운 게 징후의 시작... 치핵 증상은?

치핵의 가장 흔한 증상은 항문에서 피가 보이고,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빠져 나오는 것이다. 항문 벽에 붙어 있던 점막조직이 덩어리(치핵)가 커지면 변을 볼 때 항문 밖으로 밀려나온다. 이를 ‘탈항’이라고 한다. 항문 주변의 가려움증이 계속 되면 증상의 시작인 경우가 많다. 이어 항문 불편감과 통증, 배변 후 화장지나 변기·대변 등에 피가 비친다. 항문 주위가 부어오를 수 있다.

◆ 증세 호전되지 않고 합병증 기미... 수술 고려

치핵 증상이 나타나면 먼저 출혈과 부종, 통증부터 줄여야 한다. 온수 좌욕을 하고 소염진통과 항균작용을 하는 좌약 및 연고제를 바른다. 변을 부드럽게 하는 변비약과 혈액순환개선제 등 내복약도 복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런 방법으로 증세가 호전되지 않거나 합병증이 있으면 치핵 자체를 제거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 치핵 예방법 8가지

치핵 예방법은 먼저 변을 부드럽게 만들고, 쉽게 배변할 수 있도록 섬유질을 많이 먹는 게 중요하다. 배변 시 항문에 걸리는 압력과 긴장을 줄여줘야 한다.

1) 배변에 대한 욕구가 있을 때 참지 말아야 한다. 2) 화장실에서 오래 앉아 있지 않는다. 3) 평소 과일, 채소, 잡곡 등에 많은 섬유질을 충분히 먹는다. 4) 물을 하루 7~8잔 마신다. 5) 규칙적인 배변과 짧은 배변 시간을 습관화한다. 6)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 치핵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7)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8) 설사를 유발하는 변비약은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러나 팽창성 변비약이나 섬유질을 공급해 주는 변비약 복용은 도움이 될 수 있다(질병관리청 자료).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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