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로 ‘알레르기’ 앓는 기간 늘어나 (연구)

기후 변화로 ‘알레르기’ 앓는 기간 늘어나 (연구)
[사진=Chaay_Tee/게티이미지뱅크]
계절성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은 특정 계절이 되면 재채기, 가려움, 눈물, 콧물 등으로 고생한다.

이러한 증상들은 꽃가루, 먼지진드기 등 실내외 알레르겐에 의해 발생하는데, 최근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기후 변화로 인해 ‘고초열(꽃가루로 인한 알레르기) 시즌’이 특히 더 길어졌다.

≪미국국립과학원회보(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에 발표된 유타대의 연구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로 인해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들이 고통 받는 기간이 연장됐다.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과 캐다나 전역의 꽃가루와 곰팡이 측정치를 분석했다. 해당 두 국가에 위치한 60곳의 기지에서 직원들이 직접 측정한 값이다.

분석 결과, 지난 28년 동안 꽃가루의 양은 21% 증가했다. 특히 미국 중서부와 텍사스주에서 큰 증가를 보였다.

앞서 진행된 온실가스 실험에 의하면 온도 상승과 대기 중 이산화탄소 증가가 꽃가루가 예전보다 더욱 늘어난 원인으로 꼽힌다.

이로 인해 과거에는 연구 지역들의 꽃가루 시즌이 평균 6월 중순에서 7월 중순까지 한 달가량 이어졌다면, 현재는 3~9월까지 꽃가루가 날리는 기간이 광범위하게 늘어났다. 연구자들은 기후 위기로 기온이 올라가면서 식물들이 꽃가루를 더욱 일찍 생산하기 시작했고, 더욱 오랫동안 공기 중으로 날리는 양상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기후 모델 24개를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지구 온난화는 현재 고초열 시즌이 늘어난 원인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되며, 앞으로 기후 위기가 계속되면 꽃가루 시즌은 더욱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

기후 위기는 폭염 피해자가 늘어나고 가뭄과 폭우 등으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을 증가시키며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도시 거주자들의 보금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이번 연구에 의하면 알레르기 환자들의 고통도 점점 더 커질 위기에 놓였다.

연구자들은 기후 위기로 이 같은 피해가 심화되는 일은 먼 미래의 일이 아닌 가까운 장래의 일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적으로 그 심각성을 인지하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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