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전적 요인, 코로나19로 인한 후각 상실에 영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후각과 미각을 잃는 사람들의 유전적 원인을 밝힌 연구가 나왔다. 《네이처 유전학》에 게재된 논문을 토대로 미국 NBC가 18알(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코로나19에 걸리고 6개월이 넘도록 여전히 냄새를 맡을 수 없거나 후각능력에 변화가 생긴 미국인이 160만 명에 이른다. 과학자들은 코 속의 후각상피라는 조직이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되면서 생기는 증상으로만 추정해왔다. 미국 밴더빌트대의 저스틴 터너 교수(이비인후과)는 “초기 자료에 따르면 후각 상피세포가 대부분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으며, 이로 인해 신경세포 자체가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면서 “하지만 왜 어떻게 특정인에게만 그런 증상이 발생하는지는 알지 못 한다”고 말했다.

유전체학 및 생명공학 회사인 ‘23andMe’ 연구진은 영국과 미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양성판정을 받은 6만9841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중 68%가 후각이나 미각 상실을 보고했다. 연구진은 이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유전적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UGT2A1과 UGT2A2라는 2개의 후각 유전자 근처의 유전적 위치가 후각과 미각 상실과 관련 있음을 발견했다. 이 두 유전자는 코 내부의 후각조직 내에서 발현되며 냄새 물질을 대사하는 역할을 한다.

이 유전적 위험 인자는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후각이나 미각을 잃을 가능성을 11% 더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 환자 5명 중 4명이 이러한 감각을 되찾는다고 추정한 연구가 있다. 그러나 지속적인 후각 및 미각 능력이 떨어지면 관계, 신체적 건강, 심리적 행복에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후각과 미각 상실을 보고한 참가자들 사이에서도 일정한 경향성이 나타났다. 예를 들어, 여성들이 남성들보다 11% 더 이것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았다. 한편, 26세에서 35세 사이의 성인은 이 그룹의 73%를 차지했다. 연구진은 또한 “동아시아 또는 아프리카계 조상을 둔 미국인이 냄새나 미각 상실이 현저히 낮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제한된 참조 데이터 때문에 유럽계 조상을 가진 사람에게 편중된 한계가 있음을 인정했다.

연구원진은 감염된 세포가 냄새 손실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의심하지만, 유전자가 어떻게 관련되어 있는지는 규명하지 못했다. NBC는 이번 연구결과를 활용하기 위해 연구원들은 유전자와 유전자 발현 방식, 기능이 무엇인지에 대해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보도했다.

미국 펜실베니아주에 있는 모넬화학감각센터의 대니얼 리드 부소장은 이러한 발견이 두 가지 면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로 인한 후각과 미각의 손실에 대한 개인 대 개인 차이를 연구했으며 이번 연구에 참여하지 않았다.

리드 부소장은 “첫째 코로나 19의 미각과 후각 손실에 관한 한 ‘왜 나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어떤 사람들은 가지고 있고 어떤 사람들은 가지고 있지 않은 선천적 유전학이 그 이유를 부분적으로 설명해준다는 것이다.

두 번째로 이 연구는 또한 과학자들이 치료법을 찾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리드 부소장은 이전의 연구에서 이러한 감각의 상실이 “바이러스의 감염으로부터 코와 혀의 감각세포를 보호하는데 실패하는 것”에만 초점을 맞춰왔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연구는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맛과 냄새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을 분해하도록 초기 설정된 경로가 파괴되거나 기능저하를 보여 미각과 후각 능력을 떨어뜨리거나 왜곡시킨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코로나바이러스 변이에서 후각과 미각의 상실은 특징적인 증상으로 알려져있다.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초기연구에서 냄새와 맛의 손실이 더 드물지만, 완전히 가능성이 적은 것은 아니다. 81명의 오미크론 감염자에 대한 노르웨이의 한 연구에 따르면 12%가 후각 감소를, 23%가 미각 감소를 보였다

해당 논문은 다음 주소(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88-021-00986-w )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한건필 기자 hanguru@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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