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사회적 고립·외로움의 씨앗? (연구)

‘흡연-사회적 고립 및 외로움-흡연’의 악순환 고리를 끊는 게 심리사회적 건강에 좋을 것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흡연이 중년·노년의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높여 심리사회적 건강에 여러모로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대학인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국립심폐연구소(NHLI)와 영국 국립보건원(NIHR)의 임페리얼 생의학연구센터 공동 연구 결과다.

흡연은 ‘사회적’ 또는 ‘친사회적’으로 간주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사회적 소속감을 주고, 성별을 뛰어넘는 사회적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특히 젊은이들 사이에서 ‘담배 친구’와 동질감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에서다.

하지만 흡연과 사회적 고립·외로움의 관련성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종전 연구는 사회적 고립·외로움이 여러 가지 이유로 담배를 더 많이 피우게 한다는 관점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

이에 공동 연구팀은 흡연이 심리사회적 요인인 사회적 고립·외로움에 미치는 영향을 좀 더 확실하게 알아보기 위해 52~90세 영국인 8780명을 12년 동안 추적조사했다. 조사 대상자의 평균 나이는 67세였고, 45%가 남성이고, 31%가 직업을 갖고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사회적 접촉이 약 8.5%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고립·외로움 점수(SILS, Social isolation and loneliness scores) 중 ‘낮은 사회적 접촉’ 점수(9점 만점)가 전자는 5.35점, 후자는 4.93점이었다.

또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혼자 살 확률이 약 19%(5%포인트) 더 높았다. 전자의 독거 확률은 31%, 후자의 독거 확률은 26%였다.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약 7.6% 더 외로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로움 점수(9점 만점)가 전자는 4.38점, 후자는 4.07점이었다.

또한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사회적 고립(사회적 유리)이 약 20.1% 더 심했다. 사회적 고립 점수(8점 만점)가 전자는 6.25점, 후자는 5.16점이었다.

연구팀은 “흡연과 사회적 고립·외로움의 관계가 쌍방향일 수 있으며, 이는 흡연이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높일 수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즉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우면 담배를 더 많이 피우고, 그 반대로 담배를 더 많이 피우면 사회적으로 고립되고 외로움을 느낄 수 있다는 의미다. 일종의 악순환이다.

연구팀은 그러나 이는 주로 관찰연구이기 때문에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없으며, 연령 등 여러 측면에서 한계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흡연 예방도 중요하지만 고령자, 위험한 직업군, 흡연율이 비정상적으로 높은 그룹 등 취약 계층의 금연을 지원하는 전략에 대한 관심도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 연구 결과(Relationship of smoking with current and future social isolation and loneliness: 12-year follow-up of older adults in England)는 학술지 ≪랜싯 지역보건(유럽)(The Lancet Regional Health (Europe)≫에 실렸고 영국 의학·생명과학 허브 포털 ‘뉴스메디컬’이 소개했다.

김영섭 기자 edwdkim@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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