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507호 (2022-01-16일자)

프랭클린의 좌우명과 13가지 덕목

①절제=배가 거북하도록 먹지 말라. 취기가 오르도록 술 마시지 말라
②침묵=남이나 자신에게 도움이 안 되는 말을 삼가라. 경박한 토론을 피하라.
③순서=모든 일에 순서를 정해두고, 각각을 가장 적합한 시간에 실행하라.
④결단=반드시 해야 할일은 실천하도록 결심하라. 결심한 것을 반드시 실천하라.
⑤절약=남이나 자신에게 이익이 되지 않는 일에는 돈을 쓰지 말라. 즉, 낭비하지 말라.
⑥근면=시간을 낭비하지 마라. 항상 유익한 일에 힘쓰고, 모든 불필요한 행동은 떨쳐버려라.
⑦성실=사람을 속여 해를 끼치지 말라. 순수하고 정의롭게 생각하고 이에 맞춰 말하라.
⑧정의=직접 해코지하거나 자신의 의무인 선(善)을 행하지 않아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일이 결코 없도록 하라.
⑨중용=극단을 피하라. 상대방이 아무리 잘못했어도 그만큼 화내는 것을 참아라.
⑩청결=신체, 옷, 집이 불결한 것을 방치하지 말라.
⑪평정=사소한 일이나 일상적이고 피할 수 없는 사고(事故)에 마음이 흔들리지 말라.
⑫순결=건강과 자손을 위해서만 성생활을 귀하게 하라. 지나친 성행위로 멍해지거나 체력이 약해져선 안 되고, 성행위가 자신이나 다른 사람의 평상심이나 명예에 손상을 끼치게 해서도 안 된다.
⑬겸허=예수와 소크라테스 같은 성인의 언행을 따라 하라.

시스템 다이어리 ‘프랭클린 플래너’의 뿌리이고 미국 독립의 주역이자 피뢰침을 발명한 과학자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삶의 나침반으로 삼은 ‘13가지 덕목’이죠?

1706년 오늘은 프랭클린이 미국 보스턴에서 가내수공업을 하던 부모의 17남매 중 15번째이자 막내아들로 태어난 날입니다. 프랭클린은 미국 건국의 아버지로 조지 워싱턴, 토머스 제퍼슨 못지않게 존경받는 인물입니다. “길을 가다가 돌이 나타나면 삶의 패배자는 그것을 걸림돌이라고 하고, 승리자는 그것을 디딤돌이라고 한다”고 한, 영국 비평가 토머스 칼라일의 명언에 딱 어울리는 인물입니다.

프랭클린은 가난 때문에 2년 만에 초등학교를 중퇴하고 서점, 인쇄공 등에서 일합니다. 서점 점원으로 일할 때 책값을 깎아달라는 손님에게 빼앗긴 시간만큼 돈을 더 내라고 이야기한 일화는 우리나라 교과서에도 실릴 만큼 유명하죠? 프랭클린은 밤낮 열심히 일해 인쇄소 사장이 됐지만 향학열을 주체하지 못해 인쇄소를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과학 공부에 매진합니다.

그는 번개의 전기적 속성을 밝혀내 피뢰침을 발명했고 피뢰침, 이중초점 렌즈, 속도계, 스토브 등을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업적을 인정받아 영국왕립학회 회원이 됐고, 런던에서 식민지 미국의 이익을 열성적으로 대변했습니다. 특히 영국이 식민지의 각종 인쇄물에 인지를 붙여 세금을 떼는 ‘인지조례’를 철폐하도록 운동을 벌여 미국의 영웅으로 떠오릅니다. 그는 제퍼슨과 함께 독립선언문을 기초했으며, 탁월한 외교능력으로 독립전쟁을 앞두고 프랑스와의 동맹을 이끌어냈습니다.

프랭클린은 미국 독립 후 공공도서관과 소방서를 설립했고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와 프랭클린 앤 마샬 대학교 설립의 핵심인물이었으며 미국철학회의 초대 회장이기도 합니다. 미국의 공공도서관들이 나중에 온갖 발견과 발명의 산지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프랭클린은 교육, 사상, 산업, 안전 등 거의 모든 분야에서 초대강국 미국의 토대를 마련한 인물이라고도 할 수가 있겠습니다.

프랭클린은 ‘오늘의 하루는 내일의 두 배 가치가 있다’고 믿고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라”는 유명한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고 자신을 발전시켜 나갔습니다. ‘13개 덕목’은 20세 때 자신의 품성을 발전시키기 위해 정했다고 합니다. 어떤가요? 13가지 덕목이 모두 일리가 있나요? 저는 12번째에는 약간 이견이 있지만, 나머지는 지금도 철저하게 유효하다고 봅니다. 저는 이 수칙을 사무실에다 붙여놓고 매일 아침 읽으며 마음을 가다듬고 있습니다. 좀 더 일찍 시작했다면 좋았겠지만, 남은 삶이라도 ‘좋은 사람’이 되자고 마음먹고….

여러분은 어떤 좌우명이나 어떤 생활수칙을 갖고 있는지요? 새해에는 그 좌우명이나 수칙을 술술 지키시길 빕니다. 그러기 위해서도 프랭클린의 13 덕목 톺아보시기 바랍니다, 300년을 관통한 삶의 지혜를…!


[오늘의 음악]

차가운 겨울을 녹일 음악 준비했습니다. 비발디의 ‘사계’ 중 ‘겨울’을 미국의 바이올리니스트 조수아 벨이 뉴욕의 의료인들과 함께 연주합니다. 코로나19 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인을 위문하기 위한 음악입니다. 음악인 조율은 서울에서 태어나 선화예고를 졸업하고 미국 보스턴으로 유학 간 김경훈 뉴욕의사오케스트라협회 음악이사가 담당했네요. 이어서 우크라이나의 바이올리니스트  아나스타샤 페트리샤트와 스티븐 메르쿠리오가 지휘하는 제노바 카를로 펠리체 극장 교향악단이 같은 음악을 협연합니다. 재작년 성탄절에 이탈리아 성 프란치스코 아시시 대성당에서 청중 없이 열린 연주회입니다.

  • 비발디 사계 중 겨울 – 조수아 벨과 의료인들 [듣기]
  • 비발디 사계 중 겨울 – 아나스타시야 페트리샤트  [듣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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