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혈당 장애 무시하면 큰일

[노윤정 약사의 건강교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1442만. 2020 당뇨병 현황표(Diabetes Fact Sheet) 기준 공복혈당 장애를 포함한 30세 이상한국인의 당뇨병 현황이다. 1442만명 가운데 당뇨병은 494만명, 공복혈당 장애는 948만명으로 추정된다. 공복혈당 장애는 당뇨병 전단계를 진단하는 기준 중 하나다.

당뇨병 전단계는 공복혈당을 확인하는 ‘공복혈당 장애’, 75g 경구 포도당 부하 2시간 후 혈당을 검사하는 ‘내당능 장애’ 그리고 공복 여부와 관계없이 혈액검사로 보는 ‘당화혈색소’ 세 가지를 기준으로 진단한다. 이중 공복혈당 장애는 국가건강검진과 같은 기본 검진에서 쉽게 확인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를 무시하고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 공복혈당 장애를 관리해야 하는 이유
공복혈당 장애는 공복혈장포도당이 100~125mg/dL일 때로 정의한다. 보통 1회 검사에서 공복혈당 장애와 함께 내당능 장애가 나타나거나 당화혈색소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면바로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한다. 하지만, 공복혈당 장애만 있다면 추가로 검사를 한 번 더 진행한다.

국가 일반건강검진에서 공복혈당이 정상범위를 벗어나면 가까운 병의원을 찾아 재검 및 상담을 받길 권한다. 공복혈당 장애 등으로 당뇨병 전단계를 진단하고 관리하는 목적은 당뇨병 발병을 예방하거나 당뇨병 위험이 높은 대상을 찾아 조기에 진단 및 치료를 시작하기 위함이다.

30세 이상 성인 당뇨병의 다수를 차지하는 제2형 당뇨병은 합병증이 나타날 때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보통 공복혈장포도당 100~109 mg/dL 또는 당화혈색소 5.7~6.0% 에 해당하면 생활습관을 고치고, 매년 추적 관찰하며 관리해야 한다. 그 이상의 수치가 나오면 경구 포도당 내성 검사로 정확한 상태를 평가한 뒤 치료 방향을 정한다.

만일, 과체중 이상의 비만 혹은 고혈압 등 제2형 당뇨병 발병의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당뇨병 전단계라도 약물을 사용한다. 생활습관을 고쳐 당뇨병 발생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관리 방식에 따라 편차가 크지만, 관리하지 않으면 상당수는 당뇨병으로 발전한다. 우리가 공복혈당 장애를 무시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다.

◆ 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관리 상태도 확인해야
생활습관 교정의 핵심은 식단 관리와 운동이다. 과체중 이상의 비만인 사람은 섭취 열량을 줄이는 식단 관리 및 운동을 통한 5% 이상의 체중 감량을 권고한다. 당뇨관리 식단은 일반적으로 균형잡힌 영양소 섭취를 강조한다.

간혹 공복혈당 장애나 이상지질혈증 등 특정 질환으로 진단된 분들이 식단관리를 한다며 음식 섭취량을 반으로 줄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방식은 옳지 않다. 대신 음식의 구성을 바꾸는 것을 권한다. 예를 들어 학교나 회사 급식에서 식판을 구성하듯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을 적절한 비율로 적당량 섭취하는 연습을 할 수 있다.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는 것도 필요하다. 가장 쉬운 방식으로 소금 대신 와사비, 후추 등으로 간을 하고 가공식품의 섭취량과 횟수를 줄일 수 있다. 일반적 기준은 이렇지만, 음식의 섭취량이나 소화기능 등에 따라 사람마다 반응이 다를 수 있어 가능하면 전문가와 함께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

운동은 1주일에 150분 이상, 중강도로 하는 유산소 운동을 권한다. 중강도란 평소보다 약간 숨이 찰 정도의 운동이다. 가장 쉬운 예는 평소보다 빨리 걷는 것이다. 운동의 횟수도 1주일에 적어도 3일 이상이어야 한다.

운동이 우리 몸의 혈당을 낮추는 호르몬 인슐린에 예민하게 반응하도록 돕는 효과는 1~3일 정도 지속되므로, 이틀 이상 연속 쉬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근력을 강화하는 저항운동은 특별한 금기사항이 없다면 1주일에 2회 이상 유산소 운동과 병행하는 것을 권한다.

운동을 할 땐 반드시 본인의 체력과 건강상태를 고려해야 한다. 고혈압 등의 동반 질환이 있다면 담당의에게 주의사항을 한 번 더 확인하고 시작하는 게 좋다.

◆ 건강기능식품은 주로 식후혈당을 관리하는 것
바나바잎추출물 등 혈당 관리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은 대부분 식후 혈당 상승 억제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의 기능성으로 허가됐다. 이런 원료는 인슐린 저항성을 개선하거나, 체내의  포도당 합성 또는 저장된 포도당 분해를 감소시켜 혈당 조절에 도움을 준다. 이 때문에 섭취 후 반응을 보면 공복혈당 감소에 아예 의미가 없진 않다.

그러나 식단관리나 운동만큼 다수에게 동일한 효과를 나타낼 순 없어 생활습관을 고치지 않고  건강기능식품만 섭취하는 것은 절대 권하지 않는다. 공복혈당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음이 허가된 ‘세리포리아 락세라타 균사체 배양물’도 마찬가지다. 만일 생활습관을 교정하지 않고 이것만 섭취하면 언젠가 이 원료로 혈당을 조절하는 능력에도 한계가 온다.

당뇨병 전단계로서 건강관리를 시작하겠다 마음먹었다면 지금부터라도 몸에 좋은 생활습관을 하나씩 쌓아가자. 건강기능식품은 그런 노력과 함께 할 때, 비로소 건강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https://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Share with Kakao

댓글을 달아주세요.

귀하의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관련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