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골프 부상 막고 스코어 줄이는 비법은?

[골프의학硏의 몸 지키는 골프]겨울골프 전략전술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매년 11월 열리는 골프 국가대표 선발전은 내일의 스타를 가늠할 수 있는 대회인데, 2018년 대구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선발전은 유별났다. 갑자기 한파가 몰아닥쳐 선수들이 11월 중순이지만 영하의 날씨 속에서 경기해야만 했다. 오전 7시대에 시작한 대회에서 아침 일찍 출발한 선수들은 전반전을 꽁꽁 언 그린에서 플레이해야만 해서 나중에 공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여자부에서 상위권을 달리던 한 선수는 최종일 공이 딱딱한 그린을 맞고 두 차례나 OB가 나는 바람에 국가대표에 오르지 못했다. 이날 선발전에 출전한 남녀 51명의 선수 중 최종일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는 단 1 명이었다. 바로 이듬해 KLPGA 첫 출전 대회 우승을 포함, 시즌 2승을 올리며 신인왕 타이틀을 차지한 조아연 프로다.

이처럼 선수들에게도 쉽지 않은, 영하 날씨의 겨울 골프는 아마추어에게는 두말할 것도 없이 매우 어려운 도전이다. 그러나 코로나19 탓에 해외 골프여행이 거의 불가능해지면서, 이번 겨울에도 골프 매니아들은 꽁꽁 언 그린과 얼어붙은 필드에서 라운딩할 수밖에 없을듯하다.

‘다타호신소타호심(多打好身,小打好心·타수가 많으면 몸에 좋고, 적으면 마음에 좋다)’이라는 말이 있지만, 몸에 좋다고 일부러 많은 타수를 기록하고 싶은 골퍼는 없을 것이다. 겨울 라운딩에서 몸과 마음, 스코어까지 보호해 줄 수 있는 몇 가지 팁을 소개한다.

첫째, 복장과 장비를 철저히 준비한다. 겨울에 여러 겹의 이너웨어와 두터운 겨울용 골프웨어를 입으면 몸은 따뜻해지지만 몸이 둔해질 정도로 지나치게 입으면 역효과가 난다. 정상적 스윙이 힘들어져 무리하게 스윙하다 오히려 부상의 원인이 되며, 잦은 미스 샷을 유발해 마음도 다칠 수 있다.

따라서 보온에 신경 쓰되 스윙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만 입고 대신 매서운 바람을 막아줄 두터운 롱 패딩을 덧입어, 스윙 시에만 겉옷을 잠깐 벗고 스윙하는 방법을 추천한다. 번거롭긴 하지만 실제로 시행해 보면 효과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다.

체온 손실에 취약한 손, 발, 귀 부위의 보온도 중요한데, 양말을 두 겹으로 신는다거나 핸드 워머, 핫팩, 귀돌이 등을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된다. 특히 손을 따뜻하게 하는 핸드워머는 가공할 무기가 된다.

둘째, 라운딩 시작 전후 충분한 준비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부상을 방지하여야 한다. 스트레칭은 따뜻한 실내에서부터 미리 하는 것이 좋고, 정적 스트레칭보다는 현재 대한골프의학연구회에서 보급하고 있는 동적 스트레칭이 훨씬 더 큰 도움이 된다. 빈 스윙도 충분히 하는 것이 좋다.

초겨울에 평소 좋아하던 투어프로와 같이 라운딩했는데, 역시 프로는 달랐다. 라운딩 시작 전 함께 스트레칭을 한 뒤 드라이버 빈 스윙을 20회 이상 하며 워밍업을 추가하는 것을 보며 속으로 감탄했는데, 세컨드 샷 지점에서도 앞 팀이 홀아웃하는 것을 기다리며 아이언으로 빈 스윙을 또 열 차례 이상 하는 게 아닌가. 그것이 끝이 아니라 전반 5, 6홀까지 틈날 때마다 열심히 빈 스윙을 했다. 합쳐서 200여 차례 이상 빈 스윙을 하는 모습을 보며 겨울철 충분한 준비운동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됐다.

셋째, 실제 경기에선 겨울 골프에 맞는 여러 가지 노하우를 100% 활용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첫 홀 시작 전에 습관적으로 캐디에게 “그린이 얼었을 테니 공이 튀겠죠?”라고 물어보는 것보다 티 박스에서 티를 땅에 직접 꽂아보며 확인하는 것이 더 좋다. 티가 잘 꽂히면 그린이 거의 튀지 않는다고 보면 십중팔구 정확하다.

티샷을 할 때에는 거리에 너무 신경 쓰다 보면 몸이 경직돼 황당한 샷이 나올 수 있다. 페어웨이도 딱딱해서 평소보다 거리가 더 나온다고, 자신감 있게 여기고 힘을 빼고 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한 클럽 더 긴 채로 3/4스윙 또는 펀치 샷을 구사하는 것이 손목과 팔꿈치 부상 예방에 좋다. 이러한 샷들은 상대적으로 낮은 탄도를 가지므로 꽁꽁 언 그린에서도 덜 튀어 스코어에도 도움이 된다.

코스 공략 관점에서는 평소 파5 홀에서 세컨드 샷을 칠 때 가장 자신 있는 거리가 남도록 치지만 겨울에는 그린이 얼어서 튀는 것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바꾸는 것이 좋다. 세컨드 샷을 최대한 멀리 쳐 어프로치 거리를 남기는 것이 더 효과적일 때가 많다. 그린 앞에 공을 보낸다고 치면 공이 굴러 이글을 노릴 수도 있겠다. 어프로치를 할 때도 가능하면 피치샷이나 로브샷 같이 높게 띄우는 샷보다는 러닝 어프로치를 선택하는 게 좋겠다. 그린 바로 주변에서는 가급적 웨지보다 퍼터를 사용하도록 한다.

넷째, 경기 후에도 충분히 몸을 풀어야 한다. 이때에는 정적 스트레칭을 통해서 온몸을 푸는 것이 좋다. 탕욕을 하면 최상이지만, 코로나19 탓에 그러기 힘들기 때문에 따뜻한 물로 최대한 오래 샤워하며 관절과 근육을 풀도록 한다.

이런 몇 가지 수칙을 지키며 ‘겨울 골프는 다치지 않고 동반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최고’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플레이한다면 몸과 마음 둘 다 다치지 않는, 건강한 골프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마음을 비우는 것이 우선이다. 겨울 골프는 평소보다 스코어가 더 나가는 것이 정상이므로 스코어에 대한 기대치를 낮추고 웃으며 클럽하우스를 나가면, 오히려 스코어도 만족해져 웃으면서 클럽하우스로 되돌아올 수 있을 것이다. 비우면 채워진다, 몸도 마음도, 특히 삶과 닮은 골프에서.

에디터 kormedimd@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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