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덜 자는 학생, 단 음식 더 먹는다 (연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을 잘 못 자는 학생은 정크푸드와 설탕 식품 섭취가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미국 브리검영대가 신시내티아동병원(Cincinnati Children’s Hospital Medical Center)에서 실시한 새로운 연구에서는 십 대 아이들의 수면 부족이 나쁜 식습관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체중 증가 및 기타 심혈관 대사 질환(cardiometabolic diseases) 위험 또한 증가했다.

연구진은 십 대 청소년 93명을 대상으로 두 가지 수면 조건 하에서 수면 및 식사 패턴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참가자는 일주일 동안 매일 밤 6시간 반 수면을 취하는 조건과 그 다음 일주일 간 9시간 반 수면을 취하는 조건에서 생활했다. 연구진은 참가자가 먹은 음식의 칼로리 섭취량, 다량영양소 함량, 음식 종류, 혈당부하지수(glycemic load)를 측정했다.

그 결과, 짧은 수면을 취한 경우 건강한 수면을 취했을 때와 비교해 고칼로리 음식과 첨가당이 많이 든 음식, 설탕이 든 음료 등 혈당을 빠르게 올릴 가능성이 있는 음식을 더 많이 먹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변화는 주로 늦은 저녁 시간(오후 9시 이후)에 나타났다. 또한 짧게 수면을 취했을 때에는 과일과 채소도 더 적게 먹었다.

연구저자인 브리검영대 임상 및 발달 심리학 교수 카라 두라치오 박사는 “짧아진 수면은 건강한 양의 수면을 취할 때보다 십 대들의 탄수화물 및 첨가당 섭취와 가당음료(sugar-sweetened beverages) 섭취 위험을 높였다”고 말했다.

수면 부족한 아이들, 정크푸드 더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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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을 적게 잔다고 해서 음식을 더 많이 먹지는 않았다. 두 그룹 모두 거의 같은 양의 칼로리를 섭취했다. 하지만 잠을 적게 자면 아이들은 정크푸드를 더 많이 먹었다.

이에 대해 두라치오 박사는 “피곤한 십 대 아이들이 잠자리에 들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움직이기 위해 빠르게 에너지를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탄수화물과 첨가당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찾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잠을 적게 잔 아이들이 하루에 12g 더 많은 설탕을 섭취했다는 것을 발견했다. 학사일정 기간 대부분의 십 대 아이들이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하루 12g은 일 년을 놓고 보면 상당한 양이다.

소아비만 예방과 숙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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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라치오 박사는 “소아비만이 급속하게 확산되고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개입책에 초점을 맞춰왔지만, 수면은 연구원들이 집중하는 주제 중 하나는 아니다”라며 “만약 정말 십 대들의 최적 체중을 위한 예방 전략이나 개입책을 찾으려고 한다면, 제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을 노력의 선두에 두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두라치오 박사는 십 대 아이들이 건강한 수면 스케줄을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점을 인정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은 빡빡한 학업 일정과 다양한 교과 외 활동(extracurricular activities)으로 바쁘기 때문이다. 여기에 이른 등교시간까지 합쳐지면 결과적으로 제 시간에 잠자리에 들지 못하며 충분하게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수면 패턴이 습관이 된다.

두라치오 박사는 “해야 할 일이 많을 때, 잠을 줄이는 방법이 가장 쉽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하는 것은 해야 할 일을 더 잘하게 하는 일이며, 수면 건강은 소아 비만을 위한 모든 예방 및 개입책에 포함돼야 한다고 두라치오 박사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미국 국립보건원(National Institutes of Health)의 지원을 받았으며, 의학저널 《수면(SLEEP)》에 게재됐다.

    정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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