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질 분비물 변화.. 잦은 세척이?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질의 분비물은 건강한 가임기 여성에서 흔히 나오는 정상적인 활동이다. 물론 분비량 등에서 개인차가 있다. 하지만 색깔이나 냄새 등에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 병을 의심할 수 있는 질 분비물이 나타나면 몸에 이상이 생긴 것이다. 왜 질 분비물에 변화가 생긴 것일까?

◆ 정상 분비물은 투명·흰색… 냄새 없고, 배란기에 양 증가

질 분비물은 나이, 생리주기, 여성호르몬 분비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정상적인 질 분비물은 색이 투명하고 흰색이다. 냄새도 없다. 배란기에는 양도 증가한다. 하지만 색이 진회색 혹은 황녹색으로 탁해지고 악취, 가려움, 소변 볼 때 통증·화끈거림 등이 있다면 질염을 의심할 수 있다. 이런 병적인 질 분비물은 양도 많아질 수도 있다.

◆ 다양한 질염… 여성호르몬 감소도 원인

병적인 질 분비물의 대표적 원인인 질염에는 세균성 질염, 칸디다 질염, 트리코모나스 질염 등이 있다.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질염도 있다. 자연 폐경 혹은 항암치료나 양측 난소절제술을 받아 폐경된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줄어 위축성 질염이 발생할 수 있다. 호흡기나 소화기 감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이 질 분비물을 유발하기도 한다. 생식기 암이 생겨도 비정상 질 분비물이 나올 수 있다.

◆ 세균성 질염… 잦은 질 세척도 영향

세균성 질염은 질 세균총의 변화, 젖산균의 감소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너무 잦은 질 세척도 영향을 준다. 성관계 시 알칼리성의 정액으로 인해 질의 산도가 주로 알칼리로 변하면서 생기기도 한다. 회색의 탁한 분비물이 나온다. 질 내 산도 4.5 이상, 질 분비물에 10% 수산화칼륨을 몇 방울 떨어뜨렸을 때 생선 냄새가 난다. 비교적 잘 치료되지만 임신 중에는 조산 등 임신 관련 합병증 위험이 있다. 간혹 골반염을 유발하기도 한다. 만성 재발성 세균성 질염 우려가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 칸디다 외음부 질염…면역력 저하, 오랜 항생제 사용

90%는 칸디다 알비칸스 진균이 원인이다. 당뇨나 스테로이드 사용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진 경우, 장기간 항생제 사용, 임신 및 위생 상태가 좋지 않을 때 잘 발생한다. 소변 볼 때 통증, 외음부 가려움증, 하얀 치즈나 휴지 같은 백색의 질 분비물이 나타난다. 만성 재발성 칸디다 외음부 질염이 발생하면 장기간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에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 트리코모나스 질염… 대부분 성관계에 의해 감염

꼬리를 가진 단세포 질편모충에 의해 생기며, 대부분 성관계에 의해 감염된다. 요로감염이 동반될 수 있고 임신 중에는 임신 관련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다른 성병 여부도 살펴야 한다. 거품이 나는 황록색의 분비물이 많이 나온다. 소변 볼 때 통증, 아랫배 통증, 질 점막이 붓는 증상, 질에서 딸기처럼 빨간 반점이 관찰될 수 있다. 메트로니다졸 등으로 치료한다.

◆ 폐경기인데… 중년 여성의 질염 왜?

폐경기를 겪는 여성은 여성호르몬이 낮아져 질염이 반복될 수 있다. 질의 점막이 창백하고 주름이 감소해 위축된 경우가 많다. 질 내 산도는 5~7 정도로 높아져 있다.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이 필요하다. 여성호르몬 질정이나 크림을 사용하면 보통 1~2주 이내에 증상이 좋아질 수 있다(질병관리청 자료).

◆ 질염 예방은?… 레깅스 등 꽉 끼는 옷 자제

칸디다 외음부 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레깅스나 스키니진 등 꽉 끼는 옷을 피하는 게 좋다. 통풍이 잘 되는 옷을 입는 것이 도움이 된다. 용변을 본 후 질에서 항문 방향으로 닦는 것도 중요하다. 세균성 질염과 감염성 질염을 막기 위해서는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병적인 질 분비물이 이어질 경우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cok@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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