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코로나 확진자 1주일에 50만 명 늘어....100만 돌파
호주의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만 명을 넘어섰다고 로이터 통신이 10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까지 집계된 호주 확진자 숫자는 전날 보다 10만 명 가까이 늘어나 104명을 넘어섰다. 호주 인구는 2600만 명으로 대한민국 인구(5100만 명)의 절반 수준인데 확진자 수는 오히려 1.6배나 많아진 것이다. 문제의 심각성은 확진자 숫자의 절반이 불과 1주일 사이에 발생했다는 점에 있다. 원흉은 오미크론 변이의 급속한 확산이다..
호주는 코로나19 대유행 초기 공격적인 봉쇄조치와 강력한 국경통제로 효과적 방역에 성공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백신접종 완료율도 8일 현재 77.5%를 넘어섰지만 오미크론의 급속한 확산으로 방역 모범국이란 타이틀이 무색해질 처지에 놓이게 됐다.
올해 5월 총선을 앞두고 발등의 불이 떨어진 스콧 모리슨 호주 총리는 10일 수도 캔버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미크론이란 기어 변속에 맞서 우리는 끝까지 밀고 나가야 한다”며 과거의 봉쇄정책으로 돌아가기 보다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유지하되 규제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모리슨 총리는 무증상 감염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들을 식품 생산과 유통 업무를 계속 할 수 있게 허용했던 격리 규정을 고쳐 이를 불허하기로 했다. 그는 또 입원환자 수가 1주일 전 보다 2000명이 늘어 3500명에 이르는 상황에 대해선 “심각한 숫자의 환자를 처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처 가능하다”고 말했다.
격리 규정이 바뀌게 됨에 따라 호주의 식료품 공급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호주 최대 슈퍼마켓 체인인 울워스는 직원 5명 중 1명이 격리가 필요한 상황이라 식료품 공급 문제가 3주 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브래드 반두치 울워스 최고경영자(CEO)는 호주 공영방송인 ABC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아직까지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지만 선호하는 브랜드 제품을 선택할 여유까지는 안 된다”고 밝혔다..
17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 테니스 대회 출전차 호주에 도착한 세계 랭킹 1위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의 입국 비자 취소 사태도 이런 호주의 코로나19 급변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코로나19 백신 의무화에 반대해온 조코비치는 백신을 맞지 않고도 이 대회에 초청받아 6일 멜버른공항에 도착했으나 호주 국경관리당국이 그의 입국을 불허했다. 이로 인해 입국자 억류 호텔에 머물고 있는 조코비치는 지난해 12월 16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서 백신 접종 면제를 받았기 때문에 자신의 입국을 막는 것은 부당한 처사라며 호주연방법원에 이의신청을 한 상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