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기처럼 풍토병으로 바뀔까?

[박문일의 생명여행]Covid-19와 톡소프라스마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가 바야흐로 세계를 휩쓸고 있다.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첫 발생한 뒤 전 세계로 확산돼, 불과 2년 만에 전 인류에게 끔찍한 고통을 주고 있다. 2022년 1월 현재, 미국에서만 확진자 5500만명에 사망자가 82만 명에 이르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확진자 약 65만명에 사망자는 6000명에 이르고 있다.

우리나라에선 코로나19로 약칭하지만, 세계적으로 널리 쓰이는 Covid-19는 합성어이다. 이를 풀이하면 Corona의 Co, Virus의 vi, Disease(질병)의 d가 모인 것이다. 즉 Covid는 ‘코로나바이러스질병’ 을 뜻하며 19가 뒤에 붙게 된 이유는 2019년도에 발생하였기 때문에 연도 19가 추가된 것이다. 이 바이러스가 ‘Corona’라는 라틴어 이름(왕관, Crown을 뜻함)으로 불리게 된 이유는 둥그런 몸체 주위에 동글동글한 돌기가 붙어있는 모습이 마치 왕관(Crown)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인 감기를 비롯한 상기도 감염을 일으키는 주된 병원체로서, 과거에 발견되었던 독감바이러스는 물론, 메르스(MERS)와 사스(SARS)도 코로나 바이러스의 일종이다. 이 중에서도 현재 왕성하게 전파되고 있는 Covid-19가 악성인 이유는 동글동글한 돌기가 매우 끈적끈적한 점액친화성 성분으로 이뤄져 있어서 사람의 호흡기나 폐의 세포막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고 결국 세포 안으로 잘 침투하여 쉽게 증식되면서 중증폐렴으로 진행돼 생명까지 뺏기 때문이다.

인류는 이에 대항하여 여러 가지 백신을 개발하였지만 Covid-19 또한 백신을 무력화 시키는 여러 가지 변이바이러스로 발전하고 있다. 모든 생물체가 그러하듯 Covid-19도 여러 가지 변이과정을 통하여 인류의 공격을 교묘하게 피하면서 변화무쌍하고도 강인한 생존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제 백신이 이기느냐, 변이바이러스가 이기느냐 하는 싸움에 돌입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Covid-19의 변이종들을 전염성이나 심각도에 따라 우려변이(VOC)와 관심변이(VOI) 로 나누고 있는데,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위협적인 우려 변이종은 델타변이였다. 인류가 이 델타변이 바이러스도 잡지 못하고 전전긍긍하고 있는 차에 이번에는 오미크론(Omicron)이라는 변종바이러스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오미크론이 골치가 아픈 것은 돌연변이가 왕성하여 기존 백신으로는 예방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우려 때문이다.

그런데 이 오미크론은 전파력은 높으나 증상은 가벼워서 일반 감기와도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들이 많다. 또한 상기도에서는 빠르게 증식하지만 상대적으로 폐 손상은 기존의 변이종보다 1/10 미만으로서 중증으로 가는 경우가 적고 따라서 사망률도 상대적으로 낮다.

그렇다면 이제 Covid-19 가 2년간 인류를 괴롭히다가 이제 인류에게 휴전을 선포하는 모양새가 아닐까 하는 희망을 품어본다. 인간을 살려두어야 인간과 공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렇다면 이제 대재앙의 코로나 시국은 서서히 막을 내릴 것이다.

톡소프라스마(Toxoplasma)라는 원충이 있다. 원충이란 단세포성의 비교적 구조가 단순한 기생충을 총칭하는 넓은 의미이며, 톡소프라스마는 고양이과 동물에게 잘 기생하는데 고양이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지만 인간에게는 해를 끼친다. Covid-19도 마찬가지이다. 박쥐에서 기원하였으나 박쥐는 해치지 않고 인간에게는 큰 해를 입히지 않는가?

톡소프라스마는 고양이 배설물의 충란에 의하여 감염되는데, 특히 임신 중인 여성이 감염되면 임신초기에 유산되거나 사산될 수 있다. 유산시기를 지나더라도 태반을 통과하여 톡소프라스마가 수직 감염되면 뇌수종, 소두증 등 각종 태아기형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따라서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많이 키우는 미국은 임신부의 산전검사항목에 톡소프라스마 항체검사가 기본적으로 포함돼 있으며 우리나라도 이 검사를 원하는 임신부가 늘고 있는 형편이다.

다만 일반인이 감염돼도 정상면역방어 체계를 가졌다면 90% 정도에서는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있더라도 행동양상 변화 등의 가벼운 증상들이다. 이 원충은 자기 생존을 위하여 고양이를 종숙주로 하여 1차적으로 기생한 뒤 중간숙주로서 사람 및 기타동물을 이용하면서 생존해 가는데 그 전파력이 어마어마하다. 감염된 남성과 여성은 감염되지 않은 여성과 남성에게 더욱 매력적으로 어필하여 전파력이 증가한다는 흥미로운 이론을 주장한 학자도 있다.

결국 톡소프라스마는 고양이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고 살려두면서, 그 고양이를 통하여 인간들과 공존을 모색한 결과 현재 인류의 약 1/3 이 평생 중 1회 감염되는 우세종으로 진화했다. 이 원충은 드물게는 정신분열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데 실제 정신분열증의 치료제의 일종인 할로페리돌(Haloperidol)은 이 톡소프라스마 원충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세계적으로 톡소프라스마의 감염률은 국가에 따라 20~70%로 집계 된다고 하니, 아마도 Covid-19 변이속도를 감안하면 곧 그와 비슷한 감염률에 도달할 것으로 생각된다.

Covid-19가 인류에게 이렇게 광범위하게 퍼트려진 톡소프라스마의 전파 양상을 거울삼아 인류에게 자비를 베풀며 풍토병처럼 얌전하게 공생을 모색할 것인지, 또는 인류를 더욱 괴롭히려고 변이를 거듭할 것인지는 조물주만이 알 것이다. 그러나 조물주가 모든 생물이 공생하는 ‘자연의 법칙’을 흩뜨리는 것을 원할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희망어린 예측’만은 아닐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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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 2022-02-02 23:45:53 삭제

      잘읽었습니다. 교수님 건강하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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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2022-01-10 22:50:25 삭제

      칼럼 멋집니다 교수님 현역이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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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 2022-01-10 18:02:07 삭제

      칼럼 잘읽었습니다 코로나가 빨리 종식되기를요 ㅠㅠ 교수님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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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2022-01-10 16:50:25 삭제

      어려운시기에 적절한 좋은정보 감사드립니다 늘 건강하시고 변함없이 그자리를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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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축*** 2022-01-10 04:15:05 삭제

      조물주가 모든 생물이 공생하는 자연의법칩을 깨지않길.. 교수닝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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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 2022-01-09 19:37:04 삭제

      코로나로 다들 조심하는 시기에도 살신성인하시면서 새 생명을 지켜주시는 교수님, 정말 감사합니다. 마스크없이 활짝 웃고계신 교수님을 뵙고 싶습니다^^ 항상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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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 2022-01-09 19:13:59 삭제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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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 2022-01-09 14:56:05 삭제

      교수님 칼럼 잘 읽었습니다. 코로나 종식되서 마스크 없이 교수님 뵙는날이 오면 좋겠습니다. 건강하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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