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선 화장 후 장례’…코로나 사망에 대한 인식 개선 필요

장례식장에서 방역을 위한 소독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확진자가 숨지면 ‘화장 후 장례’를 하는 지침이 새해가 돼도 바뀌지 않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사망자가 감염을 일으킨다는 과학적 근거는 없다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감염병 전문가들의 조언에 따라 장례 지침을 고치겠다고 얘기해왔으나, 아직 지침 개정안을 내놓지 않고 있다.

WHO는 시신을 통해 코로나 감염이 일어난다는 증거는 없다고 명시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감염자의 호흡이나 기침 등을 통해 에어로졸이나 비말로 전파되는데, 사망자는 호흡을 하지 못하니 바이러스 확산이 일어날 수 없다.

또한, 바이러스는 숙주에게 기생해 생존하는데, 그 숙주가 죽었으니 바이러스 역시도 생존하기 어렵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확진자가 사망한 뒤 가족들이 애도의 시간도 갖지 못한 채 화장을 해버리는 현재의 지침은 비인간적인 조치라는 지적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확진자는 생존해 있을 때도 격리실에 머물며 가족들을 만나지 못했는데, 사망 이후에도 가족들이 고인을 떠나보내는 시간을 갖지 못하도록 하는 건 지나친 처사라는 것이다.

정부도 이를 인지하고 일반적인 장례 절차와 마찬가지로 장례 후 화장 혹은 매장을 할 수 있도록 지침을 개정하겠다고 했으나, 장례업계의 반대로 쉽게 지침을 변경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장례업계는 코로나 사망자의 장례가 진행된 장례식장이라는 소문이 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소문이 나면 일반 사망자의 가족들이 해당 장례식장 이용을 기피한다는 것이다.

즉, 코로나 사망자와 그 가족들의 인권을 지키고, 장례업계도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코로나 감염에 대한 대국민 인식 변화가 선행돼야 하는 상황이다. 정부는 장례 지침을 개정하는 과정에서 시신을 통한 감염은 과학적 근거가 없다는 사실을 대대적으로 홍보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장례식장 절차에도 개선이 필요하다. 현재 코로나 사망자 시신을 받는 장례식장은 장례지도사가 염습실(시신에게 수의를 입히는 곳)에서 방호복을 입어야 하는 등 불편한 절차들이 따른다.

정부는 일반 국민과 장례업계를 설득할 수 있는 과학적 근거를 잘 제시하고, 불필요한 장례 절차들도 개선해 원만한 지침 개정이 이뤄지도록 이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인생의 마지막을 가족 얼굴도 보지 못하고 격리된 생활을 한 환자에게 사망 이후에도 수의 한번 입지 못하고 비닐팩에 밀봉돼 화장 처리 되도록 하는 것은 사망자에게도, 그리고 사망자의 가족에게도 서글픈 일인 만큼, 국제기구의 기준에 따른 개정 여부를 신속히 결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세영 기자 pomy80@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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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댓글
  1. 창원역적

    시신을 입관하는 장의사입니다. 실제로 고인에게 수의를 입히는 과정에서 나오는 체액과 각종 분비물에서 바이러스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확실한 증거가 존재하나요? 결핵이나 다른 전염병에 관한 증거가 충분한가요? 혹시 모를 감염의 위험때문에 선화장 후장례를 치르고 있는데.

  2. 장례지도사

    장례지도사입니다
    숙주가 없어도 조건에따라 수시간에서 수일까지 살아있는 바이러스입니다
    고인이 호흡을 안하니 바이러스 전파가 안되다뇨
    옷 입혀드리다보면 가스배출 빈번히 일어납니다
    숙주가 죽었으니 바이러스 생존이 어렵다하시는데
    그럼 사망 수시간 뒤에 검체 체취로 코로나 확진 확인하는건 어떻게 가능합니까
    시신으로부터의 전염이 확인 되지 않은 이유는 접촉을 최소화하고 선화장을 하였기 때문 아닐까요

  3. 의료원 장례지도서

    이 기사로 보았을때는 종사자인 장례지도사들의 목소리는 아닌것으로 보아지고 장례식장 영업자들의 목소리가 아닐까 싶은데요
    너무 위험한 발상이라고 생각 하고 과학적이고 면밀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행 장례식장 내 안치실 및 염습실의 환경과 오염도 등이 먼저 개선되는게 더욱 우선으로 생각하며 사망자처리하는 장례지도사들의 안전을 배제 할 수 없는 문제 입니다 코로나 사망자 안치로 인해 꺼림울 겪고 있다는 장례식장은 대부분입니다 그로인해 매출 하락을 겪고 있지요
    그중에서도 감염병 전담 병원 내 장례식장 종사자들의 안전 문제는 살펴보지 않는군요
    실제 타장례식장에서는 코로나 사망환자 및 그 유가족 들 조차 장례식장 출입을 사실상 배제하고있는게 현실정인데 이게 맞나 싶네요
    과학적 증거가 없어 받고 싶어도 종사자들과 다른 유가족들의 꺼리낌 등 눈치를 봐야하는 영업자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정부차원에서 빨리 과학적 증거와 코로나사망자의 위험성이 없다는 발표를. 원하는 모습은 무책임한 행동이 아닐까요
    감염병 전담 장례식장 종사자들 처럼 일해봐야 조금 이해가 될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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