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은 왜 위중증 유발이 적을까(연구)

 

보건연구사가 코로나19 검사를 앞둔 검체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스1]
코로나19 바이러스 오미크론 변이가 델타 변이에 비해 위중증 환자를 덜 유발하는 이유는 뭘까. 최근 공개된 6개의 세포실험 및 동물실험 결과 오미크론이 폐 손상을 확연하게 덜 주기 때문으로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월 3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첫 보고서가 나왔을 때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초기 형태의 바이러스와 어떻게 다르게 행동하는지 추측만 가능했다. 그들이 아는 것은 50개 이상의 유전적 돌연변이의 독특하고 놀라운 조합이 이뤄졌다는 것뿐이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이러한 돌연변이는 코로나바이러스를 세포에 더 잘 달라붙게 해주며 바이러스감염 시 초기 방어선 역할을 해주는 항체를 회피하기 유리하게 만든다는 거였다. 그러나 정작 이 변이가 인체 안에서 어떻게 행동할지는 수수께끼였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지난 한 달간 12개 이상의 연구진이 페트리 접시 속 인체 세포를 오미크론에 감염시키고 동물의 코에 오미크론을 뿌리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동안 오미크론은 지구 전역으로 확산됐고 백신 접종을 받았거나 감염에서 회복된 사람까지 쉽게 감염(돌파 감염)시켰다.

확진자는 늘어났지만 입원 환자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초기 연구들은 오미크론이 델타와 같은 다른 변이와 달리 돌파 감염을 많이 일으키긴 하지만 특히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 중증질환을 일으킬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보여줬다.

지난달 발표된 6건의 세포실험과 동물실험 결과는 그 이유를 설명해줬다. 29일 발표된 일본과 미국 공동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햄스터와 쥐를 오미크론에 감염시키고 관찰한 결과 폐 손상이 적고 체중도 줄었으며 사망률도 낮았다.

실험 대상이 된 동물 대부분이 오미크론에 감염됐을 때 경미한 증상만 보였지만 특히 시리아 햄스터가 경미한 증세만 보이는 것이 놀라웠다. 햄스터를 애완동물로 키우는 사람들 사이에 ‘골든 햄스터’라 불리며 사랑받는 이 햄스터는 다른 모든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치명적 증세를 보여 왔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된 햄스터들의 코에 있는 코로나바이러스의 수치가 다른 변이와 비슷한 반면 폐에서는 다른 변이에 비해 10분의 1이하의 바이러스만 발견됐다고 밝혔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은 코나 입에서 시작해 목구멍으로 퍼진다. 가벼운 감염은 보통 거기서 멈춘다.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가 폐에 도달하게 되면 위중증으로 발전하게 된다.

폐에 있는 면역세포는 과민반응을 일으켜 감염된 세포뿐만 아니라 감염되지 않은 세포도 죽일 수 있다. 폐의 섬세한 내벽에 상처를 입히면서 폭발적인 염증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게다가, 바이러스는 손상된 폐에서 혈류를 따라 돌면서 혈전을 유발하고 다른 장기를 파괴할 수 있다.

과학자들은 오미크론이 다른 변이보다 항체 회피 능력이 뛰어나서라는 것이 그 이유 중의 하나라는 것은 알고 있다. 오미크론의 전파력에는 그 외에도 다른 이유가 숨겨져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지난달 23일 «네이처»에 발표된 영국과 미국의 공동연구의 필자들은 오미크론이 선천면역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고 보고했다. 선천면역력이란 바이러스가 코나 입을 통해 우리 몸에 침투할 경우 1차적으로 활성화되는 면역기능을 뜻한다. 하지만 이것이 정말로 오미크론의 성공 비결 중 하나인지 알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실험이 필요할 것이다.

    한건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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